실내전시공간 적고 부족한 숙박시설… 박람회 격 떨어뜨린다
실내전시공간 적고 부족한 숙박시설… 박람회 격 떨어뜨린다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06.23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이정언 해밀동 주민자치위원… 순천국제정원박람회, 뜻밖에 만난 옥에 티
작은 목소리가 메아리로 퍼져 순천만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정원 되었으면...

도시공학박사이자 조경전문가로 세종시 해밀동 주민자치위원인 이정언씨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옥에 티'를 찾아내서 '세종의소리'에 기고를 했다. 칭찬일색인 박람회에 구석진 부분을 살펴보면서 보다 더 완벽한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옥에 티를 찾았다. 정원도시를 꿈꾸는 세종시에 타산지석이 될 것 같아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씀

이정언 박사

얼마 전 해밀동 주민자치위원 자격으로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답사할 기회가 있었다. 세종에서 버스로 세 시간쯤 가니, 순천시에 도착했는데 순천시로 진입하고부터 줄곧 오래전 내가 봤었던 순천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여러 가지 것들로 놀랐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놀랍게도 월드베스트 수준의 박람회였다. 꽃박람회로 유명한 네덜란드 퀘켄호프를 여행과 답사목적으로 4회 방문했었는데, 퀘켄호프보다 더 잘 조성되어 있었다. 현재 조성된 순천만 정원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호기심과 기대를 위해 이쯤에서 접는다. 다만,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속가능한 그리고 진정한 월드베스트 정원박람회로 보다 더 전진해 가기 위하여 이용자 입장에서 하는 제언이다. 이곳 '세종의 소리'에서 외치는 작은 목소리가 메아리로 물결처럼 퍼져나가 순천이, 순천만 정원박람회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모두 다 기억하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첫째, 현재 순천만 정원박람회의 캐릭터는 찾아봐야 무엇인지 알 것 같고 굿즈는 사고 싶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퀘켄호프는 정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온갖 갖고 싶은 물품으로 눈이 호사스러울 지경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순천만 정원박람회에 다시 갔을 때에는 사고 싶은 것들이 많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물건들은 일상에서 추억이고 기쁨이니까.

둘째, 박람회장 내부에서 파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놀러 다닐 때 공원 안에서 먹는 최고의 간식은 아이스크림이다. 그런데 지금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의 순천사이다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곳곳에 순천사이다 파는 것처럼 아이스크림 파는 마차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키오스크나 카페에서 팔 간식으로 벨기에 와플, 더치 와플, 네덜란드 감자튀김 브랜드 M 등 국제적인 대형 박람회장에서 많이 파는 이런 종류의 간식거리를 현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팔아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성공할 것이다.

셋째, 실내 전시공간이 곳곳에 더 생겨서 그곳이 관람객의 휴식기능을 함께 수용하도록 조성할 필요가 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많이 안 좋을 때 정원을 방문하더라도 실내 전시공간이 구경거리로 가득해서 방문한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넷째, 정원박람회 입구지역 개선계획과 교통계획에 관한 이야기인데, 쉽지 않겠지만 순천이 해결해야할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먼저 대중교통 연계문제이다. 퀘켄호프의 경우,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주변 도시와의 대중교통이 매우 편하게 운행되고 있다. 공항, 철도, 버스 등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마치 톱니바퀴가 착착 굴러가듯 연계가 잘 되어 있다. 퀘켄호프의 대중교통 연계방식과 입구지역 개선사례를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다섯째, 쉴랑게라는 아름다운 힐링공간으로 조성된 숙박시설지역이 있었다. 그런데, 객실 수가 이용자수보다 많이 부족했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 좋게 이용할 숙박시설이 필요하다. 순천역과 정원박람회장 사이에 사계절 운영되는 치유형 호텔리조트가 운영된다면 전라남도의 치유산업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SNS를 활용한 홍보전략이다. 퀘켄호프는 박람회를 시작하기 전해 늦가을에 구근류를 파종하는 모습을 SNS에서 전세계 퀘켄호프 프렌즈에게 사진과 동영상으로 홍보를 하는데 사실상 이것은 이듬해 퀘켄호프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도 같다. 긴 겨울 잊을만 하면 한번씩 구근류 소식을 SNS로 올려주고 오픈하기 100일전부터는 디데이 카운트에 들어가는데 기나긴 겨울과 삭막한 초봄에 꽃축제를 기다리는 설램이란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매력적인 광고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런 방법 또한 벤치마킹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순천만 정원박람회 기간은 10월31일까지, 6월5일 기준 목표관람객을 53% 달성했다고 합니다. 순천만 정원박람회가 코로나를 무사히 견뎌내신 세종시민 여러분들의 힐링장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