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름동 자전거도로 멀쩡한데… “왜 파헤치나?”
세종시 아름동 자전거도로 멀쩡한데… “왜 파헤치나?”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6.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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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보] 아름동 상가 주변 공사중… “예산낭비” 주장
아름·고운·종촌동 등 20여 곳 1.8㎞에 2억원 예산 투입
세종시, “안전사고 위험 줄이려 선제적인 보수공사 중”
세종시 아름동 국민건강보험공단 세종지사 부근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  보수공사중인 모습.
세종시 아름동 국민건강보험공단 세종지사 부근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 보수공사중인 모습

세종시 아름동 상가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자전거도로 보수공사를 놓고 인근 시민들이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있다며 예산 낭비 우려를 제보했다.

16일 제보자에 따르면 세종시 아름동 국민건강보험공단 세종지사 부근 상가 자전거도로에서 지난 4월 초 공사 개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린 뒤, 최근 대형 화물차랑과 장비들이 인도를 막고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

이 지역 자전거도로는 인도 폭이 넓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옆쪽 인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면 개·보수 공사를 할 정도로 노면 상태가 나쁘지도 않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기자가 현장에 나가 보니 지난 4월 27일부터 7월 25일까지 자전거도로 유지보수 공사를 알리는 플래카드 표식이 되어 있고, 자전거도로 노면은 제거된 채 흙바닥에 사람의 출입을 막는 차단줄이 이어져 있다.

제보자가 보여준 사진을 보면, 자전거 도로면 콘크리트가 색이 회색과 흰색으로 다소 변색됐지만 자전거 이용이 불편할 정도로 노면이 파이거나 훼손된 정도는 심하지 않은 상태다.

제보자는 “앞쪽이 인도라서 잘 보면 아무런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 정말 와서 현장을 확인하고 공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연말에 불용예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산낭비를 안타깝게 생각해 제보했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부서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노후 자전거 도로 훼손과 사고민원이 있어 전수조사 후 아름·고운·종촌동 등 20여 곳을 선정해 1.8㎞ 구간에 2억원의 예산을 투입, 보수공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 지역의 자전거 도로가 만든지 10여 년 정도로 일부 구간에 훼손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제기돼, 지난해 전수조사를 했다”며 “전체적으로 공사를 해야 하지만 일부만 시행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향후 노면 균열 등으로 사고가 날 수 있기에 선제적으로 보수공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기존의 자전거 도로는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으로, 자전거 이용객들도 넓은 인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예산 낭비를 우려했다. (사진=제보자)
기존의 자전거 도로는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으로, 자전거 이용객들도 넓은 인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예산 낭비를 우려했다. (사진=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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