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도 세습되는가
운도 세습되는가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06.10 0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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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칼럼] 운(運)은 날씨와 같아 없는 날은 없다
120년 주기로 대운, 죽어서 맞이하는 사람도 있어

보통 나쁜 일이 있으면 운이 없다, 좋은 일이 생기면 운이 좋다 혹은 따라준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운이라는 것은 날씨와 같아서 없는 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 덥거나 물이 필요한 사람은 좋을 것이고 가물어도 염전을 하는 사람에겐 좋을 것이다.

오행은 상생과 대립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어떤 오행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유리한 오행, 불리한 오행이 정해지며 이것이 운에서 왔을 때 좋거나 어려운 양상이 만들어진다.

운이라고 하는 것은 순환되는 기(氣)를 말한다. 이 기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개가 되지만 음양으로 분화되어 개수가 배로 늘어난다.

여기에 토는 목, 화, 금, 수 기운들의 끄트머리마다 배속되기 때문에 4개가 존재한다. 그래서 총 12개가 되는데 여기에 동물을 빗대어 우리가 띠로 사용하는 십이지지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겪는 현실적 운의 모습은 모두 열두 가지로 되어 있다.

이 십이지지의 기운은 매시간, 매일, 매년 그 속에서 순환하는데 가장 길게는 한 글자당 10년씩, 120년에 걸쳐 운행하고 있다. 1년 12달의 주기가 자전이라면 120년은 공전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공전을 대운이라 한다. 대운은 좋아서 대운이 아니라 길어서 대운이다.

기운은 날씨나 계절과 같은 개념이다. 120년 주기라면 한 계절에 30년씩 머물게 된다.

인간이 수명이 많이 늘어났다지만 아직 100세를 넘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태어나서 주어진 대운을 다 겪으려면 120년을 살아야 하는데 다 못 채우고 죽는 게 현실이다.

어떤 이는 불리한 운이 죽고 나서 오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평생 유리한 운을 못 만나고 가기도 한다. 사실 운에는 좋고 나쁨이 섞여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좋다고 하는 것에 기준을 둔 측면만 놓고 봤을 때이다.

예를 들어 재물이나 명예운을 만나지 못해 이를 얻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경우 좋은 운을 못 만났다고 보통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이 죽어서 좋은 운이 온다고 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운도 끝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행학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120년짜리 대운은 나의 이후 자식에게 영향을 준다. 한 사람의 년(年), 월(月), 일(日), 시(時)에 해당하는 기운 속에는 조상, 부모, 형제, 배우자, 자식의 기운이 들어 있다.

사람의 생명이 시작되면서 120년의 기운을 부여받게 되는데 이 기운은 당연히 내가 영향을 받지만 내가 잉태시킨 생명에도 영향을 준다. 나도 내 부모님의 기운적 영향을 받은 것과 같다.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이 120년 기운의 운동성은 한 사이클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는 것이 명리학적 견해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내가 얻지 못한 기운적 환경을 나의 자식이 얻게 되며 이는 한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게 된다.

때문에 내가 원하던 기운을 못 얻고 죽으면 자식이 그것을 취할 수 있고 내가 얻어 향유하던 기운은 퇴색되어 자식에게는 가지 않는다. 이는 120년의 과정이 끝날 때까지이고 그 이후는 영향력이 거의 소멸된다.

이는 좋고 나쁨을 표현하기보다는 사용되어 사라진 것이 무엇이고 남아있어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명리학적 견해로 보면 얻지 못했다고 슬퍼할 것 없고 얻었다고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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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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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파파 2023-06-12 07:30:30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