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에 쌓인 방역 마스크 32만장… 어떻게 처리?
세종시 학교에 쌓인 방역 마스크 32만장… 어떻게 처리?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6.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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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중학교에 2만1625장 등 일부 학교, 너무 많이 보관 중
플라스틱 칸막이는 147개교에 2만여장… 환경오염 가능성
김효숙 의원 5일 행감서 “시교육청 ‘환경적 처리’ 기준 필요”
김효숙 세종시의원은 5일 열린 2023년도 세종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과다 보관되고 있는 방역용품의 처리 대책을 질의하고 있다.(세종시의회 방송 장면 캡처)
김효숙 세종시의회 의원(왼쪽)은 5일 열린 세종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과다하게 보관되고 있는 방역용품의 처리 대책을 질의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방송 화면 캡처)

세종시 각급 학교에 보관중인 방역 마스크가 32만 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처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효숙 의원은 5일 열린 세종시교육청에 대한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지적을 했다.

김효숙 의원은 “코로나19의 단계가 하향됨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도 사용해 왔던 보건용 마스크가 32만4664장, 신속항원키트는 13만9527개나 남아 있어 방역용품 처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고 수량 중 특히 유통기한이 있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소독티슈, 신속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 등은 나눔 등을 통한 적극적인 소진 방법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세종시 147개 초·중·고교에 쌓여 있는 방역용품은 각각 ▲투명 가림막(방역 칸막이) 2만2752장 ▲열화상 카메라 330대개 ▲체온계 7247개 ▲손소독제 1만2162개 ▲소독티슈 1만6800개 ▲보건용 마스크 32만4664장 ▲신속항원키트 13만9527개이다.

이 중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교육부 확보 기준이 학생당 2장 기준인데 반해 재고 수량이 과다한 학교가 다수 있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양지중학교 2만1625장을 비롯해 ▲도담초 1만1055장 ▲새롬중 9900장 ▲도담고 8717장 ▲한솔중 8400장 등이다.

김효숙 의원은 “신속항원검사 도구도 교육부 확보 기준은 학생 수의 20%이다. 하지만 많은 곳은 학생 720명에 도구가 4391개에 달하는 등 교육청의 방역 물품 수량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유통기한이 있는 물품이 많은 만큼 기한 내 사용 방법을 적극 모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급식실이나 교실 등의 방역 칸막이 사용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겨두는 바람에 대다수의 학교가 여전히 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4월 기준 방역 칸막이를 사용하지 않는 학교는 나성유치원 등 유치원은 9곳, 새뜸초 등 초등학교는 4곳, 중학교는 2곳, 고등학교는 5곳 등 총 20곳에 불과했다. 이 중 칸막이를 보관한 학교는 16곳, 폐기한 학교는 4곳이다.

김효숙 의원은 “플라스틱 방역 칸막이 처리 문제는 이미 전국적인 이슈로, 세종만 해도 2만 장이 넘는다”며 “사용과 관리 및 처리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과 함께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수의 학생이 교내 마스크 사용과 급식실 칸막이로 인해 비좁음, 답답함, 교우관계의 단절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코로나19 이후의 학교생활이 더욱 안정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학교의 세밀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물품의 수요가 줄고 있어 추가 구입은 안 하겠지만 앞으로 독감이나 전염병을 감안해 방역물품이 많은 학교와 적은 학교를 조사해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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