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BRT, 2위 광역연결도로, 3위 국회세종의사당보다 더 많이 다뤄
행복청, “검색그래픽에 KTX 나오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빼진 않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행복도시 기본개발계획 용역 과정에서 교통 분야에 ‘KTX세종역’이 의도적으로 누락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행복청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행복도시기본·개발계획 변경 연구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분석을 통해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제2집무실’, ‘교통’, ‘탄소중립’, ‘스마트도시’를 도출해 냈다.
이들 중 ‘교통’ 분야는 2020년 5월 1일부터 올해 5월 3일까지 3년간 뉴스 분석을 통해 핵심 키워드로 1위 BRT(973건 49.8%), 2위 광역연결도로 (533건 27.3%), 3위 국회세종의사당(284건 14.5%), 4위 청주국제공항(165건 8.4%)로 집계됐다.
시민의견 분석을 위해 세종시청 시민의창 민원게시판(공개민원 6763건)과 행복청 국민제안 게시판 23건의 분석을 통해 ‘대중교통 문제’ 230건, ‘상가 공실 문제’는 76건이 나타나 교통분야 핵심 키워드를 ‘대중교통, BRT, 주차, 교통체증, 상가 공실’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BRT는 모르겠는데 광역연결도로가 2위이고, 청주국제공항이 4위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세종역을 세워주기 싫은 마음은 알겠는데 세종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KTX세종역을 빼먹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도적 누락에 대한 의구심을 전했다.
또, 그는 국내 언론사 인터넷신문 기사 데이터를 보여주는 빅카인즈(https://www.bigkinds.or.kr/) 사이트에서 행복청이 제시한 검색 조사 자료에 맞추어 검색창에 해당 키워드로 뉴스 검색을 해봤다고 밝히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행복중심복합도시 세종역’ 키워드로는 75건, ‘세종역’은 721건, ‘세종시 세종역’은 607건에 달해 ‘행복중심복합도시 청주국제공항’ 71건, ‘세종시 청주공항’ 578건보다 월등히 많아, 제보자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용역기관에 알아보니 세종시의 교통범주를 큰 범위에서 검색하는 과정에서 그래픽에는 KTX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의도적으로 교통 분야에 KTX를 누락시키지는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해명했다.
제보자에게 행복청의 답변을 전하자 그는 “그러면 청주공항이 행복도시의 기본개발계획을 변경할 때 중요한 교통요소인가”라고 반문한 뒤 “앞으로 국회세종의사당이나 대통령 2집무실이 오게 되면 세종시의 교통여건 변화에 KTX세종역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재차 지적하기도 했다.
세종역 건설 여부는 정부당국이 결정하겠지만, 시민들의 KTX세종역 관련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과정을 잘 알면서도 행복청 용역에서 시민 목소리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세종시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벌이고 있는 KTX 관련 서명운동은 5월 29일 현재 총 4만5405명이 서명했으며 온라인에서는 1만2393명, 오프라인에서는 3만3012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