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식 보리굴비..."한번 드셔보세요"
전라도식 보리굴비..."한번 드셔보세요"
  • 박경자 기자
  • 승인 2023.06.04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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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 ‘바다 축제’… “게장 정식도 일품”
독립된 공간 충분, 이달 중 갤러리와 그림 있는 카페 '프랑스와' 오픈

‘바다 축제’라는 한식 전문식당이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있다.

이곳에서는 전라도식 ‘보리굴비’와 ‘간장 게장’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직접 보리굴비를 만들고 간장 게장을 담그고 있으니 전통 전라도식 요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행복도시 세종에 전라도 전통 음식점이 금남면 용포리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서울 강남에서 약 20년동안 대형 한식당을 경영하다가 세종이 좋아 내려왔다는 자매가 주인이다. 직접 요리를 만들고 주재료를 손수 구입해서 고객을 맞고 있으니 한상 차림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번에는 ‘세종의소리’ 맛집기행에서 간장게장과 보리굴비 정식을 주문해 보았다. 

반지하라고 해야 할까. 그곳에는 보리굴비와 간장게장만을 전문으로 만드는 공간이 있다. 보리굴비와 간장게장은 언제,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간장을 달이고 게 껍데기를 분리해서 숙성하는 기간을 거쳐 간장게장이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노하우가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서 배운 간장의 달이는 정도와 꽃게 선택 비결이 이 집의 맛을 차별화시키고 있다.

짜지 않은 간장과 속이 살아 있는 게, 그리고 그것과 곁들이는 토하와 갈치 속젓, 오징어 젓갈 등은 엄마 정성이 깃들어 있는 집밥과 같은 맛을 낸다.

보리굴비는 요즘 모두 부서를 사용한다. 굴비로 요리를 하면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체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맛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적당히 말린 생선 내장을 꺼내고 비늘을 제거하고 저장하는 비법이 맛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원한 녹차 물에 돌솥밥 한 숟가락 떠서 올려 먹으면 시원하면서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꼭 한번 가서 시식해보길 권하고 싶다.

맛깔스런 젓갈에다 해초, 그리고 정성이 깃들인 반찬은 주 메뉴를 뒷받침해 주기에 충분한 재료가 되고 있다. 여러 가지가 나오지만 어느 하나 소홀히 하거나 정성이 들어있지 않는 게 없다고 할 정도였다.

‘바다 축제’에는 널찍한 내부와 독립된 공간이 많아 부 단위 회식이나 이른바 ‘우리끼리’ 점심이나 저녁 먹을 때 이용하기 안성맞춤이다. 이 방에서 동료들과 식사를 하는데 저쪽 방에 상사나 후배가 들어오면 어색해질 수 있다. 그런 건 ‘바다축제’에서는 없다.

아마 6월 중에 2층에 갤러리 카페 ‘프랑스와’가 문을 열 예정이다. 그림이 있는 카페로 이미 내부 세팅을 마쳤다. 얼핏 가 보니 갤러리는 말할 것도 없고 카페도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이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

바다축제에서 식사를 마치고 갤러리 구경과 함께 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보리굴비와 게장 정식 맛을 돋워주는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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