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사계절 꽃밭 조성, “너무 늦었나?”
중앙공원 사계절 꽃밭 조성, “너무 늦었나?”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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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중앙공원 조성안 변경 협의 완료했다”고 답변
황순덕, “시민공청회도 없이 결정, 밀실주도 행정” 반발
황순덕 원장은 중앙공원 유휴지에 대규모 화훼단지를 조성, 농가 소득증대와 비단강 프로젝트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황 원장이 식재 대상지인 중앙공원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황순덕 지회장은 중앙공원 유휴지에 대규모 화훼단지를 조성, 농가 소득증대와 비단강 프로젝트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재 대상지인 중앙공원 일대를 가리키고 있는 황순덕씨. (자료사진) 

황순덕 국제정원관광 네트워크 세종지회장이 2025년 세계정원박람회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을 위해 지난달 2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제안한 ‘중앙공원 사계절 꽃단지 조성방안’이 행복청의 사실상 ‘거절’로 무산됐다.

25일 행복청은 황 지회장의 국민제안과 관련, “(중앙공원 조성계획은) 환경·시민단체와의 3년여의 협의, 세종시의회·세종시민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면서 “공원 내 도입시설 등 현재의 조성계획(안)으로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이어 “제안하신 중앙공원 2단계를 꽃밭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은 상기와 같은 사유로 채택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실상 꽃단지 조성안 변경은 행정절차가 끝나 너무 늦었기에 받아들이기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황 지회장은 앞서 지난 22일 “현재 잡풀로 우거진 중앙공원 2단계 사업지구 26만평은 사계절 화려한 꽃을 볼 수 있게 조성하고, 금개구리를 보호할 수 있는 생태습지 조성을 제안한다”면서 “특히 중앙공원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숙박도 하고 굮제회의를 할수 있는 대규모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민간자본으로 유치가 필요하다”고 행복청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6일 행복청의 답변에 대해 반발하면서, 세종시 정원관광 활성화 대책위원회 명의로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구역에 세계 최고의 명품 정원을 건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돈을 먹는 정원인가? 돈을 버는 정원인가?”라며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한 뒤 “현재 행복청에서 구상하고 있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추진은 많은 예산과 관리운영비가 소요되는 소나무와 정원수를 심어 놓고, 준공했다고 빠져나갈 심산임이 명확한데 그러한 구태의연하고 무책임한 정원 조성으로는 국제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같이 중대한 일을 시행함에 있어 시민 공청회 한번 없는 행복청의 탁상머리 추진계획에 대해 누구를 위한 정부기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 세종시민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부실한 사업을 단연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우리는 세종시의 미래와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세종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명품 정원도시를 만들어 국제적 위상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시보다 면적이 작은 싱가포르는 ‘가든스바이더베이’라는 세계적인 정원 하나로 2019년 한 해 12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약 36조여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한다.

싱가포르는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역시 엑스포를 개최하며 올 한해 1000만명 관광객 내방을 예상하고 있지만, 오늘날 세종시는 연간 관광객이 200만 명도 채 못 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황 지회장은 “행복청에서 구상하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은 관광객을 모으기는커녕 매년 천문학적 돈만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하고, 그조차 세종시민 그 누구도 모르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밀실주도 정원 조성을 즉각 중단하고 세종 시민이 원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세계적인 정원 조성을 위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6일 ‘세종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중앙공원 유휴지, 대규모 화훼단지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첫 주장을 내놓았고, 지난 16일자로 ‘중앙공원에 사계절 꽃밭 조성하자’라는 기고와 세미나 등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쳐 왔다.

행복청에서 온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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