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5-1생활권에 수소발전소 추진… “안전할까?”
행복청, 5-1생활권에 수소발전소 추진… “안전할까?”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29 0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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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세대 공공임대아파트 예정지 인근… 금강 하수처리장 부지에
강릉 수소폭발 사고 후 경기 여주·인천 송도 2곳 주민 반대로 취소
행복청에서 5-1생활권에 수소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원내는 건설예정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을 위해 행복도시 5-1생활권 금강변 하수처리장 부지에 ‘수소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19년 강원도 강릉 수소폭발 사고 발생에다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신남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의 주민투표로 인한 무산, 그리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역시 시민단체와 주민반대로 취소된 적이 있어 주거단지에 인접한 세종시의 수소발전소 건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행복청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 사업으로는 행복도시 신재생에너지 자립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신규사업 모델 발굴의 일환으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발표된 ‘행복도시 탄소감축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에는 탄소 감축효과와 경제성 등을 분석해 행복도시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사업계획을 마련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탄소감축에 기여하며 행복도시에 확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정책 자료에는 붉은색 원으로 표시한 5-1생활권 하수처리장이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로 표기돼 있고 ‘연료전지’라고 써 놓았지만, 사실상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했던 ‘수소발전소 검토’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1생활권 금강변 하수종말처리장 부지는 당초부터 연료전지와 태양광에 대한 계획이 있었지만 태양광 발전은 많은 면적으로 필요하고 효율이 떨어져 사실상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염두해둔 에너지 수급 계획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지열 등도 있으며 수소발전소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최근 연료전지에 대해 주민 수용성이나 탄소저감 효율성, 경제성 등이 제기되고 있어 5-1생활권 토지구이용계획 용역과정에 에너지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이지 추가했고 연말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도 여주시와 인천 송도지역에서 추진중이 2건의 수소발전소 계획이 주민들과 시민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사례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의 경우, 지난 5월 11일~13일 진행된 수소발전소 주민의견 투표에서 259세대 중 140세대(참여율 54.1%)가 참여해 24세대가 찬성, 115세대가 반대(8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시는 한국동서발전에 공식적으로 발전소 유치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18일 발표했다.

인천 연수구청도 지난해 3월 송도 5개 동 주민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1만2000여 명의 응답자 중 92%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송도 지역 커뮤니티 올댓송도는 4만여 명의 반대 서명을 받기도 했다. 올해 3월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 보류 결정와 허가 취소 결정은 이같은 주민 설문조사 의견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수소발전소들은 주변에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주민과 시민단체들에 의해 안정성 문제가 여러차례 제기되어 왔다.

행복도시 계획도
행복도시 계획도

이에 반해 세종 5-1생활권은 아직 주민이 입주하지 않고 부지만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더구나 행복청이 명확하게 ‘수소발전소’를 만든다고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도 없다. 그러나 태양광으로 5생활권에 전기와 열에너지를 공급할수 없을 정도로 효율이 떨어진다면 효율성이 높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단지 예상부지 가까운 인근에 2027년 하계대학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이 계획되어 있다.

향후 1300세대 규모로 공공임대아파트가 준공된 뒤에 수소발전소 문제가 주민과의 갈등소지가 될 우려도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종시민 이 모씨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수소발전의 폭발 위험성도 많이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 2019년 강릉 수소 폭발 사고의 경험과 핀란드 오슬로 근교에서도 수소충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점을 생각해보면 걱정이 된다”며 “공공임대아파트 부근이라면 지금은 그 곳에 사는 주민들이 없더라도 관련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모으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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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 2023-05-30 09:53:24
발전소 자체가 유해시설이라 반발 심할꺼같은데 그것도 행복도시내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