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행복도시 만들겠다"
이상래,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행복도시 만들겠다"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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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년 이상래 행복청장, "2030년 이후 관리조직 구성 필요"
대통령 제2집무실·국회 세종의사당 등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에 노력 중
국제정원도시박람회·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등, 충분한 사전협의 바람직
16일로 취임1주년을 맞이하는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 청장
 13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세종의소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행복도시의 조성방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앞으로 국가핵심기능 설치를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행복도시를 국가적 위상에 걸맞는 도시로 조성하겠습니다."

13일 취임 1년을 맞은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향후 행복도시 조성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혀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1년 전 취임사에서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국가 균형발전 선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과 '행정수도권 광역적 발전전략 마련', '미래전략도시'라는 정책방향을 밝힌 바 있어 지난 1년동안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고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인터뷰로 이어지게 됐다.

인터뷰는 일정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사전에 서면 질의를 한 탓에 비교적 자세한 부분까지 물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이상래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행복도시를 만들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청장직을 수행하는 소감은.

“지난 1년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행복도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한 해였다. 1년 전 취임 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바쁘게 달려 왔다. 이전에도 국가균형발전 거점으로서 행복도시 역할에 대한 논의는 계속 있었지만, 여러 한계에 부딪혀 기존 중앙행정기능 중심의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머무르고 있었다.

지난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국정과제에 반영되면서 행복도시법 개정으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근거가 마련되었고, 비로소 실질적 행정수도로 향하는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앞으로도 국가핵심기능 설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행복도시를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행복도시 건설 완성이 2030년까지이지만, 이후 행복청 존속 문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2030년까지라는 사업기간은 2006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전제로 설정한 것이다.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격상되는 만큼, 기존 계획의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도시관리 측면에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캐나다와 호주는 오타와와 캔버라를 건설한 기관을 수도권 계획 및 국가시설의 관리와 운영기관으로 전환하여 운영 중이며, 미국의 경우에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도 워싱턴 D.C.를 관리하고 있다.

행복도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건설과 관리체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토와 각계 의견 수렴을 통해 관련 법률을 제정·개정하고 관리조직 구성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대통령 집무실은 어떤 부지에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 것인가?

“현재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방안 기획 연구용역을 통해 제2집무실의 기능, 규모 및 입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중앙행정기관 및 국회와의 효율적인 연계와 기능보완 등을 고려해 S-1생활권(세종동) 안에 적정 입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제2집무실 건축설계 및 S-1생활권 통합 마스터플랜에 대한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해당 지역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상징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통합마스터플랜은 국회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므로 국회와 지속적으로 협력·소통하겠다.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건립방안이 확정된 후 발표할 예정이다.”

- 국회세종의사당 추진단과의 협조관계와 현안은 무엇인지.

“해당 추진단은 지난 4월 국회사무처 직제 개정에 따라 정식으로 신설된 국회사무처 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전담조직으로, 행복청은 앞으로 추진단과 긴밀히 협력해 의사당 건립에 필요한 도시 및 교통, 주거계획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국회사무처에서는 지난해 말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한 세종의사당 기본계획(안)과 국회규칙 등에 대하여 국회 의사결정을 거쳐, 설계 등 본격적인 건설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도시계획 조정과 예산배정 및 사업비 관리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 부지 매입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 해당 지역을 국가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S-1생활권 통합 마스터플랜 국제 설계공모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다.”

- 언론미디어 단지에 대한 언론사들의 관심 많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연계하여 미디어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언론사와 방송사 등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한 바 있으나, 국가 주요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입주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부응해 언론기관뿐만 아니라 미디어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 연관 산업을 집적화한 복합미디어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단지 도입기능, 적정 입지, 규모 등을 검토하고 언론기관 이전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공간구상안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며, 도시계획에도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 세종시와의 시설물 이관은 얼마나 진행됐나? 또 현안은 무엇이 있나.

 “2022년 말 기준 행복도시 전체면적 73㎢ 중 25㎢(34%), 전체 1126개 도시계획시설 중 696개(62%)의 시설물 이관이 완료된 상태이다.

우리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새로 설치하는 공공시설물 이관 시, 세종시의 재정 및 인력 여건에 따라 일부 이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으나 공공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물 준공일정을 사전 공유하고, 관계기관 간 협의체계를 구축하여 적기에 이관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청장이 행복도시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 청장 취임 후 조직이나 인사, 핵심 추진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실질적 행정수도의 완성’이다.

행복청 내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등 국가 핵심기능 설치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마련했고, 범정부 합동추진단 등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앞으로도 제2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의 건립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해당 지역을 실질적 행정수도의 위상에 걸맞은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미래전략도시 선도모델 확산’이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미래도시를 실현하기 위하여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탄소중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아가 관련 교육과 연구가 연계된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협력 국가인 인도네시아 이외에도 이집트, 몽골과 새롭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는 각국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 있다.

세 번째는 ‘주변지역과의 상생발전’이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균형발전 정책으로서 성공하려면 행복도시의 성과가 인근 도시를 포함한 광역권의 동반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 수립, 광역교통망 확충과 대중교통 연계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하였고, 앞으로도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지원 등 인근 시·도와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청 직원들이 실질적 행정수도 도약과 미래 선도도시 모델의 완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최대한 뒷받침하려 한다.”

- 세종시가 추진하는 국제정원박람회와 금강(비단강) 프로젝트 관광 활성화에 대한 행복청의 입장은 무엇인지.

“이미 금강을 중심으로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중앙공원과 국립박물관단지, 금강보행교, 세종예술의 전당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세종시가 문화 및 관광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와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사업들은 우리 행복청에서 구축하고 있는 문화인프라에 관광인프라를 더함으로써 행복도시가 미래전략도시,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해당 사업이 행복도시권역 내에서 추진되는 만큼, 세종시가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복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충분한 사전협의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 가람IC, 중앙공원 옆 96번 지방도, 금강 신설교량, 광역철도 노선, KTX 세종역 등 교통대책은.

“현재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등 국가 중심시설 접근성 향상과 미래 교통수요 대응을 위해 행복도시 교통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도로의 확장 및 보수,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지도 96호선의 경우, 앞으로 중앙 녹지공간 접근성, 보행자 안전, 공원 경관, 생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가람IC 등은 세종시 주관으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후속 검토 및 우리 청과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TX 세종역은 고속철도 수요와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관계기관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될 사항이다.

이상래 행복청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4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해 현장관리자로부터 공사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이상래 행복청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4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해 현장관리자로부터 공사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어 현재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권 특화도시 구축을 위해 지역 내 주요 거점(대전 반석역~정부세종청사~오송역 등)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으로, 올해 상반기 중 노선이 결정되면 현재 진행 중인 생활권 계획과 연계하여 교통대책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 개인적으로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좋은 점, 부족한 점 등을 이야기해 달라.

“행복도시 세종은 통계청이 발표한 ‘삶의 만족도 조사’(2022년)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녹지가 많다는 점이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호수공원, 중앙공원 등 도시 절반 이상이 녹지로 채워져 매우 쾌적하다. 

또, 걷기에 매우 편리하다. 자전거 이용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에도 매우 좋다. 다만 문화나 여가활동을 즐길 만한 요소가 부족하고, 의료시설이나 좋은 학교는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나, 도시를 만든 지 이제 20년이 채 안 되기에 어쩌면 부족한 것이 당연하다. 국가적 관심과 투자로 여기까지 온 것이기에  앞으로도 지속적 노력과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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