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데… 아들·딸 재량휴교일 다르면 언제 쉬나?
근로자의 날인데… 아들·딸 재량휴교일 다르면 언제 쉬나?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01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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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시내 학교 절반가량만 5월 1일 노동절 재량휴업 실시
1일 특별휴가 낸 공무원 부모, 세종시 172명, 교육청은 18명
공무원·교사 등 자녀돌봄 위해 노동절로 단일 특별휴가 필요
세종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세종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세종시내 초·중·고등학교 중 절반가량이 재량휴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휴무가 어려운 공무원이나 교사 부모들은 불편과 혼선을 겪고 있다.

특히 세종시와 세종시의회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5월 중 택일해 특별휴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자녀의 재량휴업일에 맞추기 어려워 차라리 노동절 휴무로 단일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시내 초·중·고교 105개교 중 1일 노동절 재량휴업을 실시한 학교는 절반가량인 53개교이다.

초등학교는 53개교 중 27개교가, 중학교 27개교 중 17개교가, 고등학교 21개교 중 7개교가 각각 재량휴업을 실시했다. 특수학교 2곳은 모두 재량휴업에 들어갔다.

이들 학교들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사운영 일정변경을 통해 대부분 개교기념일을 노동절로 바꿔 재량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세종시 공무원의 경우, 2100여명의 직원 중 5월 1일 이같은 특별휴가를 낸 공무원은 123명이며, 일반 연차를 낸 공무원은 49명으로 총 172명이 휴가를 냈다.

세종시교육청의 경우, 직원 461명 중 자녀돌봄휴가를 18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평상시보다 많은 인원이 휴가를 냄에 따라 사무실에 남아 있는 직원들의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있고, 은행은 물론 보험사·주식시장도 휴무를 하는 등 대부분 기업들도 노조와 협의하에 휴무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2명 이상의 자녀들이 있다면 재학하는 학교가 초·중·고교로 각기 달라 재량휴업일이 일치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부모가 특별휴무 신청을 누구에 맞출지 정하지 못해 실효성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대부분 학교의 개교기념일이 3월 초나 9월 초에 있지만 학교운영원회가 학사일정을 감안해 이 때 쉬지 않고, 학부모들과 학교 교사들이 노동절 휴무에 함께 쉬게 하기 위해 휴무일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학교 개교기념일에 대한 나름의 기념의미가 퇴색되고 있고, 5월 가정의 날을 맞아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특별휴가 확대 취지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자녀들이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닐 경우, 부모들은 특별휴가일을 정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동절이든 근로자의 날이든 명칭과 상관없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노동절 전체 휴무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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