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은 ‘용포로 주차장’, 오픈하지 않는 이유는?
다 지은 ‘용포로 주차장’, 오픈하지 않는 이유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4.24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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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준공, 5개월 동안 개점휴업… 소방필증 못 받아
부지 위치는 신촌리, 주차장 이름은 용포로?… 28일쯤 개장할 듯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 공영주차장이 지난해 11월말 공사는 완료되었으나 소방관련 문제로 4-5개월째 개장되지 않고 있다. ‘출입금지’ 프랑카드를 내걸고 있는 세종시 금남면 신촌리 소재 '용포로 공영주차장'

“용포로 공영주차장을 만든 지가 언제 인데… 아직까지 사용도 못하고 저렇게 방치되고 있는지 알 수 없네요.” …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 주차장을 이용하려던 한 시민이 주차장에 대해 왜 그런지 궁금함을 질문했다.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4~5개월 되는 동안 무슨 이유로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는지 취재를 시작했다.

지난 20일 기자가 찾아가 본 ‘용포로 공영주차장’ 입구.

입·출구 쪽을 가로막은 노란색 플래카드에는 ‘주차장 운영 준비 중으로 출입을 금지합니다’라고 써 있고, 아래 줄은 겹쳐 있어 글씨는 보이지 않았으나 들춰서 자세히 보면 “빠른 시일 내 정상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주차관리기도 정상 가동되고, 외관상 아무런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을 대부분 세종시설공단이 운영하기에 담당자와 전화를 연결해 자초지종을 알아봤다. 그는 “소방 관련 문제로 늦어졌고 조만간 사용할 것 같다”며 자세한 내용은 세종시로 답변을 미뤘다.

24일 세종시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방 관련 문제가 있어 소방필증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오늘(24일) 아침에 시설공단과 협의해 28일에는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밝혔다.

취재에 들어가니 뭔가 진행되는 듯했다. 이 주차장은 지난해 11월 말 국비와 시비 44억원을 공사비로 투입해 준공됐으나 5개월이나 돼서야 개방을 서두르겠다는 것.

5개월 동안 무엇으로 논란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설계 당시에는 소방서측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면 감리 과정에서 소방서측과 소방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듯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설계 당시에는 문제가 안 됐던 2층 비상 시 소방관 진입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2층 관련 시설을 개·보수를 마쳤으며, 주민들의 사용문의도 많았기에 시설관리공단 위탁운영을 통해 빠르면 28일부터 사용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늦어진 이유를 소방 탓(?)으로 돌리고 빠른 '무료 사용'을 강조했다.

한편, 취재 과정에서 용포로 주차장 명칭도 궁금했다. 주차장 주소가 세종시 금남면 신촌리 297-11번지에 있는 점도 이상해서 질문했다. 새로운 도로명주소로 알아봐도 금남구즉로 7.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주차장 주소가 용포리가 아니고 신촌리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 “이 사업이 용포리 보행환경 조성사업과 연계해 진행되었고, 주 이용객이 용포리 주민들이어서 큰 논란 없이 용포로 공영주차장으로 되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공영주차장을 국·시비 44억원이나 들어 만들어 놓고 소방법 해석 문제로 5개월 동안 개장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서두르는 행정이 잘 하고 있는 행정인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신촌리에 주차장 주소가 있는데 ‘용포로 주차장’으로 이름을 정한 것도 이해가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금남면 신촌리 297-11번지에 건립된 '용포로 공영주차장'. 출처=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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