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주 만나면 친구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주 만나면 친구죠”
  • 한오희 기자
  • 승인 2023.04.20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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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과 매주 체육활동하는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발달장애인 1인당 친한 친구 평균 1.4명... 장애인이거나 비장애인이거나 자주 만나면 친구가 됩니다.”<사진>

건양대학교(총장 김용하) 초등특수교육과(학과장 정주영)의 장애인 봉사동아리 ‘짱돌’ 학생들이 매주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스포츠활동을 하며 친구맺기 활동을 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건양대 창의융합캠퍼스 내 학생체육편의시설인 ‘펀랩’(FunLab)에서 건양대 내 입주해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 논산발그래일터(원장 윤여송)에서 근무하는 20여명의 또래 장애인청년들과 함께 탁구, 포켓볼, 볼링 등의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학생들은 발달장애인 청년들에게 라켓 쥐는 법, 당구 큐대를 잡는 법 등을 가르쳐주는 한편 팀을 나눠 게임을 하면서 발달장애인의 운동능력 제고는 물론 사회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존에 접해보지 못했던 탁구나 포켓볼 등 스포츠를 접한 발달장애인 청년들은 처음으로 함께 해보는 팀스포츠 활동을 매우 즐거워하며 매주 목요일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켓볼을 처음 쳐본다는 ‘짱돌’ 대표 김소리(초등특수교육과 1학년) 학생은 ”저도 포켓볼을 칠 줄 모르기 때문에 장애인청년들과 함께 배우고 있어요. 친구들의 습득능력이 좋아서 깜짝 놀랐으며, 오히려 제게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습니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스포츠활동에 참여중인 발달장애인 서 모군(22)과 최 모군(23)은 ”배드민턴과 달리기도 좋아한다“며 ”친구들이 생겨서 좋다. 즐거운 이야기도 한다. 매주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봉사동아리 ‘짱돌’의 지도교수인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하주현 교수는 “2011년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등을 위한 욕구조사 및 정책과제 수립연구’ 자료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1인당 친한 친구수는 1.4명에 불과하고 응답자의 60.4%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또한 친한 친구 중 비장애인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80.4%가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러한 자료만 봐도 발달장애인의 사회생활 빈도가 매우 낮으며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가족이나 사회복지사로 제한돼있는 걸 알 수 있다”며 “장애인에게 비장애인 친구가 없는 이유는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과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자주 만나고 함께 활동하면서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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