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직업 찾아 미련없이 갑니다”...늘어나는 공무원 퇴직
“다른 직업 찾아 미련없이 갑니다”...늘어나는 공무원 퇴직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4.1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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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7명, 2021년 19명, 2022년 25명 등 총 71명… 올해도 벌써 10명 그만둬
세종시-교육청, 적은 월급-악성 민원 등이 원인 장기재직휴가 확대 등 대책 필요
최근들어 세종시와 교육청 하위직 공무원의 퇴직이 증가추세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시책 구상 경진대회에 참석한 세종시 공무원들. 기사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전국적으로 하위직 공무원 이직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종시에서도 공무원 퇴직자가 증가하고 있어 ‘철밥통’은 옛말이 되고 있다.

특히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안정성을 우선했던 취업 우선 순위가 박봉과 격무, 그리고 사명감 상실 등의 이유로 MZ세대들 사이에 공무원은 더 이상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와,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원면직한 6급 이하 공무원들은 71명에 달하고 있다.

사직서를 낸 6급이하 세종시 공무원은 2020년 17명, 2021년 19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25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 3월 말 현재 10명에 달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근무 경력 2년차인 9급이 2021년 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명, 올해 3월 현재 4명에 달해 입사 초기에 새로운 진로를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정도 근무한 8급의 경우도 2020년 2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 7명, 지난해 6명, 올해는 3월 말 현재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7급은 2020년과 2021년 2명씩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 이미 3명에 이르고 있다.

세종시 한 공무원은 “대부분 공무원들은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면직했으나 하위직 공무원으로 적은 월급과 업무강도가 높아 사표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직 조기 퇴직자 증가는 세종시교육청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근무를 이어갔던 종전과는 달리 과도한 민원과 높은 업무 강도, 열악한 처우 등으로 교직원과 행정직에서 퇴직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교원의 경우 2020년 8명에서 2021년, 2023년은 각각 13명으로 늘어났다. 교육행정직 공무원도 2019년 2명, 2020년 4명, 2021년 8명, 2022년 6명, 2023년 현재 5명 등 퇴직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도퇴직자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단위에서는 대책 수립이 어려워 하위직 공직자의 조기 퇴직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단층제 구조인 세종시는 타시도에 비해 근무 강도가 높은데다가 젊은 도시로 인한 많은 육아휴직 등이 업무 과중을 가져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병수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세종시는 단층제 행정구조라는 기형 시스템이 업무를 어렵게 만들면서 젊은 직원들의 이직을 강요하고 있다” 며 “‘탈공무원’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새롭게 나왔지만 처우개선과 채용인원확대 등을 통해 근무한경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공무원 퇴직 사례가 많아지자 10년이상 근속자에게 주었던 장기재직휴가를 5년 이상으로 앞당기는 조례를 발의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재직휴가의 확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5곳 이상에서 시행 중인 것으로, 조만간 타 지역에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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