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피해… 세종시 ‘조치원 복숭아’ 수확량 10% 감소할 듯
동해 피해… 세종시 ‘조치원 복숭아’ 수확량 10% 감소할 듯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4.1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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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복숭아 경작지 75%인 300㏊ 이상저온 따른 피해 신고
북부권 20여개 농가 15㏊, 수확량 90%쯤 감소 불가피 관측
시, 피해규모 조사 중…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해 달라” 권유
12일 한 복숭아 농가를 찾아간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상저온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의 말을 듣고 있다. (사진=세종시)

올해 세종시 ‘조치원 복숭아’의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겨울 기온이 급강하한 이상저온 현상을 겪은 세종시 북부지역 복숭아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지역 500여개 복숭아 재배농가의 300㏊에서 이상저온 현상에 따른 동해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는 것.

이는 세종지역 전체 복숭아 재배 면적(400㏊)의 75%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 세종지역 북부권인 전의·전동면 일대 기온이 세종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영하 24.2도를 기록했기 때문.

이 시기, 세종시 북부권의 저지대에 있는 복숭아 농가의 기온은 더 떨어져 영하 26~27도를 기록했다는 것.

또 지난 7일부터 10일 사이에 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것도 복숭아 동해 피해를 가중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세종시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이상 저온 시기 세종시 북부권의 20여개 복숭아 농가 15㏊에서는 90%가량 수확량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 농가에서는 복숭아꽃을 피우기 전 단계인 꽃눈 대부분이 얼어죽었고, 양분 전환기로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낙과 피해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의·전동면 이남 지역의 복숭아 농가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는 농가들의 피해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의·전동면 이남의 복숭아 농가들의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종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복숭아 수확량은 예년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복숭아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동해 피해를 본 전동면 송정리 복숭아 농장을 12일 찾아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피해 지원을 약속했다.

최 시장은 “갑작스러운 이상저온 현상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피해 농가에 재난지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예산을 서둘러 확보하고, 열매 맺기 등에 필요한 영양제가 적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비 90%를 지원하는 만큼 농작물 피해보상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험에 적극 가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와 농업기술센터는 저온 피해 농가에 대해 적정 착과 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영양제 살포 지원, 병행충 방제 지도 등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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