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진·출입구... 좌회전 불가-먼 길 우회로 주민 불만
“아파트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고, 그것도 빌라 출입구보다 좁아 사고위험이 많아요”
4일 오전 8시 20분쯤 세종시 반곡동 수루배 마을 7단지 아파트 입구.
아파트에서 나오는 출근차량과 아파트에 들어오려는 자동차가 서로 엉켜 자칫 충돌사고가 날 뻔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놀란 기자를 향해 현장에 있던 관리사무소 직원은 “아파트를 나가려는 승용차와 오른쪽에서 중앙선을 넘어 불법 횡단으로 들어오는 승용차 간에 잦은 접촉사고로 운전 안내를 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파트를 나가는 좌회전 차량이 불법 진입하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입구 오른쪽 인도 경계석을 타이어 쪽으로 부딪혀 파손되는 하는 일이 잦아지자 50㎝가량 폭을 넓혀주는 보수공사까지 했지만 여전히 위험지역이 되고 있다. 경계석을 지금보다 더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주민 김 모씨는 “아파트가 반곡동 한누리대로변에 위치 하고 있으나 소담동 쪽에서 들오지 못하게 유턴이 금지되어 있다”며 “좌회전해서 들어오더라도 4단지 앞 횡단보도와 출입구가 겹쳐있으며 노란색 중앙선까지 그어져 있어 무단횡단을 하지 않으면 7단지 출입은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좌회전을 막기 위해 차단봉을 수십여 개 설치해 앞쪽 100m정도 더가서야 3거리에서 유턴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주고 있어, 최근 주민 항의로 인해 두개의 차단봉을 제거해 사실상 불법 좌회전을 묵인해주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는 세종시가 지난해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아파트로 홍보하며 총 210세대에 4378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이 20.84대 1에 이른 인기 아파트였다.
올해 1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설계와 시공으로 사고위험과 함께 불편으로 인해 주민들 불만이 커지면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고위험이 많은 진·출입로 앞 노란색 중앙선 폐지와 한누리대로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유턴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진정서를 3일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접수하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책임을 미루고 있는 세종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게도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