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국토순례시집 '뒤뚱거리는 마을' 출판
이은봉, 국토순례시집 '뒤뚱거리는 마을' 출판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4.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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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부터 제주 강정마을까지 발로 쓴 '마을 답사 시집'

세종에서 출생한 시인 이은봉이 13번째 시집을 출판했다. 

'뒤뚱거리는 마을'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마을이 파괴되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국토가 피폐화되는 과정을 한탄의 시심으로 표현했다. 

그는 백두산부터 제주도 강정마을까지 국토사랑을 담았다. 우금치,공산성,대전역, 장항등 지명에서부터 건설 붐 속에 파괴되고 무너진 마을과 공간을 보면서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창작한 시집이다.

그래서 스스로 이 시집을 '국토순례시집'이라고 명명했다. 또, 이 시인이 강조한 것은 이 나라 고샅고샅 흩어져있는 마을들을 두발로 밟고 있는 '마을 답사시집'이라는 말이었다. 

국토든 마을이든 건설과 현대화의 포장 속에 사라져가는 옛 것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베어 있는 책이다. 

이은봉 시인은 “금강 북쪽 장남평야의 끝 산언덕 아래 작은 마을 막은골 모두내 둑방을 막아야 한다”며 막은골의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하면서 “대도시에는 고향이 없지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사람들은 그렇지 그리움도 기다림도 없지”라며 탄식의 말을 흘렸다.

서문을 통해 시인은 “뻑뻑한 숲으로 가득한 나라와 우거진 초록숲의 나라를 꿈꿨다”고 한다.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시내도, 강도 마르고 있다. 마을도 뒤뚱거리고 있다”라면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는 저 숲을, 골짜기를, 시내를, 강을, 마을을 어쩌나! 저 뒤뚱거리는 마을이라니!”라고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은 세종시가 된 공주 장기면에서 1953년 태어난 이은봉 시인은 40년째 시를 써온 세종지역 대표문인 중 한 사람이다.

1983년 삶의문학 ‘시의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로 평론 1984년 “창작과 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외 6편으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부이사장,충남시인협회 회장등으로 역임했으며,김달진 문학상(평론, 2021), 풀꽃문학상(시,2021)등으로 수상했다. 현재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대전문학관 관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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