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오로지 꿀벌에 의해서만 소통하고...
하얀 민들레 사랑
오로지 꿀벌에 의해서만 소통하고
연애할 수 있다고 믿는 건 큰 오산이지요
바람 타고 가서도 정 나누고
사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태어난 피부 흔한 노랑이 아닌
흰 살결에서 주목받기도 하지만요
기꺼이 우려지고 즙 되어 약발 올리고
외딴 구석 빛 주기도 한답니다
한낱 풀이었을지도 모르고
뽑혀 던져지기도 내팽개쳐지기도 했었죠
가벼운 분신 씨갑시 하나
기다리는 임 찾아 산발하고 떠오릅니다
내 사랑 그대에게 드리렵니다
새하얀 모습 꽃가마 되어 날아
그대 곁 아무리 척박한 구만리라도
다가가 위하는 순백 사랑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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