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생계조합, 사업다각화로 정상화시켰다
주민생계조합, 사업다각화로 정상화시켰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3.2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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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7년맞아 장제사업, 꽃배달 등 사업 다각화로 경영 호전
29일 정기총회열고 조합원 노고 치하, 이윤극대화 노력 다짐
세종시 주민생계조합은 29일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예산과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행복도시 건설을 위해 생활터전을 내준 원주민들로 구성된 세종시 주민생계조합이 설립 17년째를 맞아 재도약의 터전을 마련하고 ‘세종시와 함께 하는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원주민에 대한 지원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의무자에 세종시장을 추가하는 행정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생계조합은 사업 영역확장에 따른 원주민 복지 지원대책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은영 조합장 체제 출범 7년째를 맞으면서 종전 지장물 철거, 수목이식, 벌채 등 제한적이었던 사업 범위를 장례업과 건물관리 등으로 확대시키면서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도모해오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20일에 창립된 세종시 주민생계조합은 행복도시 예정지역 2,700여 세대 원주민 가운데 약 75%가 가입, 생활터전을 내준 주민들이 도시개발사업지구 밖으로 내몰리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행정도시건설특별법에 주민지원사업 항목을 신설하고 도시건설 초기에 원주민 대표단체인 주민보상대책위 산하 주민생계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기반공사 단계의 일부 사업을 위탁해왔다.

주민생계조합 창립을 기반으로 조경공사, 무연분묘이장, 비계구조물해체 등의 사업을 시행하는 ‘전월’이 같은 해 7월 만들어졌고 아파트 관리용역 및 빌당상가를 관리하는 ‘장남’이 2020년 10월 현 이은영 조합장 취임 이후 출발을 하면서 사업이 다각화됐다.

7년째 조합을 이끌면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이은영 조합장
7년째 조합을 이끌면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이은영 조합장

또, 농업회사 법인인 세종꽃맘주식회사를 2012년에 설립해 꽃배달 서비스와 경관조성 등을 사업권역으로 만들었고 2018년에는 조치원장례식장을 매입해 장제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내부노력을 기울여왔다.

세종시 한솔동에 거주하는 김모 조합원은 “주민들이 신도시 건설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었으나 벽안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며 “행복도시가 갖춰지고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지원책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생계조합은 지난 2021년 강준현 국회의원(세종시 을)이 대표발의한 행복도시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달 27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원주민을 위한 수익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동안은 LH와 행복청이 주민위촉사업을 할 수 있었으나 상당수 도시기반시설이 세종시로 이관된 시점에 세종시가 위촉사업 발주 기관에서 제외됨으로서 시설관리 등 많은 사업에 입찰할 자격조차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3월에 제2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후 7년째 원주민들을 이끌어오고 있는 이은영 조합장은 “내부의 자력갱생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과 배려가 여전히 필요한 게 조합의 현실”이라며 “주민들도 내부적으로 외부 의존성이 강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스스로 희망과 비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의 자구책과 주변 상황의 변화 등에 힘입어 전월, 장남, 세종꽃맘, 조치원장례식장 등 4개 기업이 지난 해 약 15억원의 이익을 남겨 조합원들에게 3년째 10만원씩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종시 주민생계조합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컨벤션센터 4층 대회의실에서 조합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전년도 결산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의결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최민호 세종시장을, 상병헌시의장, 최교진 교육감 등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 원주민들의 희생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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