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이 일기, 상상을 실현으로 만들어요"
"해밀이 일기, 상상을 실현으로 만들어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4.0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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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석 교장의 해밀초 이야기] ‘곧 발견될 해밀이의 일기’로 미리보는 마을교육
학교와 마을이 함께 배움에 동참 함께 시도하고 특별함을 만드는 교육 만들기
29일 세종시 해밀동에서 열린 해밀무지개축제 명랑운동회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줄넘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사진=장래정씨)
해밀무지개축제 명랑운동회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줄넘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

저는 역사를 좋아하는 해밀이입니다.

아침을 먹고 학교 오면 친구들과 공부하고 함께 어울려 놉니다.

수업은 담임선생님과 하는데 고학년이 되면 어떤 프로젝트는 모둠으로 나누기도 우리 마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언니 오빠가 와서 역사를 알려줍니다.

가장 친한 친구는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에는 아파트에 있는 수영장에 갑니다.

매주 수요일은 학교보다 학교 밖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원수산에 ‘내 이름표를 단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를 관찰하는 게 중요한 일이지만 어느샌가 원수산에 사는 나무 이름과 벌레 이름을 거의 다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더 알고 싶어 수업을 마치면 방과후 수업으로 역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해밀동복컴에서 하는 주민프로그램 ‘역사학자와 떠나는 역사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 동네에 친구 아빠가 역사를 좋아해서 주민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모아 역사 탐방을 떠납니다. 어떨 때는 TV에도 유명한 역사학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학 때 다른 동아리들과 함께 2박3일 캠프를 떠나는데 역사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우리 아빠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아빠도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에서 요리 교실을 합니다. 요리 교실은 아이들이 참여하는 요리 교실도, 아빠들끼리 하는 요리 교실도 있습니다. 아빠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요리 경연대회를 합니다.

6월이 되면 해밀동 사람들이 복컴 강당에 모여 회의를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하고, 해밀동에 필요한 것을 건의하기도 합니다. 큰 운동장에 그늘막은 어떤 형이 건의해서 지난 해 해밀동 회의에서 통과된 것입니다.

가을에는 해밀동 전체가 축제를 합니다. 무지개 축제라고 하는데 아마 해밀동에 사는 사람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날일 겁니다. 축제 중에 저도 친구들과 역사동아리 활동을 전시도 하고 발표도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겨울이 되면, 중학교 준비를 해야 합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중학교 언니 오빠들이 중학교 생활을 알려줍니다. 또 초등학교 선생님도 중학교에서 가끔 와서 잘 지내고 있는지 살펴보기도 한답니다.

걱정도 되지만 중학교에는 역사동아리를 같이 했던 언니 오빠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중학교 내에도 역사동아리가 있고, 훨씬 더 많이 배우고, 역사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수업도 있고, 역사학자를 찾아 인터뷰도 한다고 했습니다.

중학생이 되더라도 초등학교 친구 중에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를 도와줄 거예요.

해밀이의 일기는 상상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상상은 아닙니다. 세종시교육청의 슬로건이 ‘모두가 특별해지는 교육’입니다. ‘특별’이란 말이 특별하게 예산 지원을, 특별하게 특정한 건물을 지어달라는 ‘혜택’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요구는 해야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요구하는 사람’보다는 ‘함께 시도해보는 사람’, ‘함께 특별함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해밀교육마을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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