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수산에 웬 철심?… 시민들 자연훼손 우려
세종시 원수산에 웬 철심?… 시민들 자연훼손 우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3.21 10:36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보기사]원수산 둘레길 보행데크 놓고 논란…올해 9월 완공될 예정
자연 훼손하고 산림·경관 망쳐 vs 탐방데크가 오히려 자연 보존 기여
세종시 원수산 중턱에 보행데크가 공사 중이어서 산림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탐방로 접근권을 요구하는 양측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세종시 원수산 중턱에 보행데크를 설치하는 공사 중이어서 산림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탐방로 접근권을 요구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수산에 갔더니 철심이 박히고 산림훼손이 말이 아니에요.”

지난 주말 세종시 원수산에 다녀온 홍 모씨는 산에 촘촘히 박힌 철심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무도 베어지고 산에 흙도 파헤쳐져, 숲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모습이었다.

현장은 2021년부터 둘레길 조성공사가 한창인 옛 대덕사 부근의 숲 중턱이었다.

“원수산은 세종시 도심숲을 대표하는 곳이에요. 숲 놀이터도 있고 생태수변공원도 있어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산에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산이 산다워야지 주변 흙을 모두 파헤치고 나무도 베어 둘레길을 만든다니 조금 과한 것 같습니다.”

그는 원수산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며 본지에 제보한 것이다.

직접가서 본 현장은 철심 파일을 촘촘히 박아 기초공사를 하고 있었다.

둘레길 공사를 하는 곳은 때마침 산행을 하는 지역주민이 지나고 있어 상황을 물어볼 수 있었다.

“보행데크가 생기면 편리하게 산행할 수 있겠지만 도시에서 땅을 밟을 수 있는 곳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공사가 오랫동안 진행되니 등산도 불편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함부로 담배를 피워 산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탐방객들의 제보에 바닥을 보니 담배꽁초가 여기 저기 널려 있었다.

공사 곳곳에는 ‘공사중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MTB공원의 자전거길과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데크 설치공사를 피해 원수산 탐방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원수산 중턱을 둘러싸는 보행데크 설치공사는 올해 9월이면 끝난다.

다른 탐방객은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다니기 위해서는 보행데크가 필수적입니다. 빨리 공사가 끝나 많은 분들이 원수산을 찾았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보행데크가 생기면 나무를 잡고 오르거나 많은 사람들의 통행으로 탐방로가 망가지는 일 없이 오히려 자연이 잘 보존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이번 원수산 둘레길 공사는 세종시청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협약을 맺고 시행하는 도심숲 둘레길 조성공사"라며 "올해 9월쯤 공사가 완료되면 경사로가 8% 이내로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돼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원수산을 탐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준서 2023-09-10 13:27:11
흙을 밟을 수 없어서 안타까운건 동의 하지만 산림훼손 때문에 데크가 됐던 포장이 됐던 필수임. 10년, 20년전 다녔던 산림공원들 혹은 동내 뒷산들 가보면 꼴이 말이 아님. 산이라는게 가만둬도 깎여 나가는게 당연한건데 흙이 좋다고 수십, 수백년 밟고 다니면 어떻게 되겠음? 더군다나 저 데크가 설치되는 구간은 메인 탐방로도 아니었음. 경사진 산이아닌 좋은 흙길 트랙킹 구간 여전히 있어서 선택지가 늘어난 것 뿐. 제목만 어그로일 뿐 기사자체는 잘쓴거 같은데 댓글들에 오해가 있는거 같음

주민 2023-03-21 18:48:46
흙 밟을곳이 다 사라져 가는군요
자연 그대로 둘례길은 만들수는 없는지요 흙 밟으며 다닐수 있게
산림 회손 최대한 줄이고 예산 적개들여 자연과 공생 할수 있도록 ***

보행자 2023-03-21 11:04:49
산 이름이 좀 바꼈으면 좋겠어요.
원수를 맺는 느낌을 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