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디어, 창업으로 연결시킵니다"
"좋은 아이디어, 창업으로 연결시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3.1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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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철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좋은 아이디어, 원스톱으로 창업 지원"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창업은 균형개발에도 도움, "주변 지원기관과 긴밀히 협조"
박철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업에서 시장진출까지 지원 과정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곳이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죠. 아이디어 평가를 거쳐 필요한 교육을 하고 그 다음에는 시제품 제작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6월 출범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박철순 센터장((59)을 15일 오전 10시 조치원읍 군청로 SB플라자 3층 사무실에서 만났다.

좋은 아이디어에 자본과 경영 노하우에다 상품화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거나 직접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는 기관의 성격을 설명하면서 인체에 잘 흡수되지 않는 칼슘을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한 기업을 예를 들었다.

‘퓨어’(Pure)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창업에서 상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시장의 한 켠에서 독자적인 점유율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또, ‘노이즈 엑스’라는 업체도 역시 이 기관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았다. 실내 소음 흡수제 생산업체로 벽간 소음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큐베이터 속에서 자라나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일단 세종지역에는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섬으로써 기업환경이 좋아지고 펀딩까지 성공하면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집니다.”

박 센터장은 8년째를 맞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순기능을 거론하면서 “씨앗을 뿌려 묘목으로 가꾸는 일”로 센터의 업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업 지원기관이 많지만 예산을 따내서 실제로 운영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로 주요 업무를 다시 알려주었다.

지난 해 세종센터는 육군 제32보병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토이코스’라는 업체는 군 부대 내 원격 검침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고 제품 상용화를 이끌어냈다.

뿐만아니다. 세종시 정원박람회에서 창업기업 ‘마루온 조경’의 색동나무 루미너스 제품을 설치하고 부스 운영을 통해 상품의 시장성 검증과 함께 지자체와 계약 체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런 게 바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하는 일이었다.

출범 8년이 지나면서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자들의 이용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원기업 791개사, 매출액 1414억원, 투자유치 277억원, 일자리 창출 1395개가 지난 해 말 기준 실적이다.

“아무래도 기업 숫자가 늘어나고 투자유치금액과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어요. 또, 성공한 기업들도 조금씩 많아지고요. 홈페이지 운영과 주변 기관들과 협업으로 지원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박철순 센터장이 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좀 더 많은 홍보로 널릴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박 센터장은 이렇게 답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해서 가져오면 상품화 가능성을 평가한 뒤 창업과정을 컨설팅하고 투자유치에다 운영 노하우, 심지어는 판로개척까지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6월 출범 당시를 취재했던 기자로서 그 때는 ‘스마트 팜’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기억을 되살려 말했다.

당시에는 전국 18개 센터별로 특화 품목을 지정했고 농촌지역이었던 세종은 ‘스마트 팜’이 선정됐다. 하지만 호남지역이 이 사업 수행 환경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보니 그 쪽으로 넘어가고 세종은 스타트 업의 창업 단지가 됐다.

“대신 저희는 농산물을 원료로 제품생산에서 판매나 가공 서비스를 하는 6차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재배해서 효소까지 만들어서 판매하는 농업 서비스 산업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창업, 또한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방이 소멸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에 있는 비수도권의 창업 지원기관들이 그 지역에서 창업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건 지역균형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로컬베이스로 창업을 활성화하고 여기와 관련된 창업 콘텐츠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박 센터장은 ‘창업=균형발전’이라는 등식을 대입하면서 지역에 필요로 하는 사업을 창업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요컨대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세종시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교통량의 전산화에 필요한 관련 산업이 들어오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가진 업체가 살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 백화점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게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찾아내고 인프라를 육성 발전시켜야 경쟁력이 생기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박철순 센터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시 같은 과목을 연구했다. 199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본부장을 거쳐 2018년 사직할 때까지 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1년 5개월 동안 KG모빌리언스라는 업체에서 온라인 쇼핑몰 가맹점 대상 영업 총괄과 이동전화 기반의 소액결제 사업을 담당해 왔다. 2020년 6월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보니 결국 SK와 KG모빌리언스 근무가 보이지 않는 복선(伏線)이 되었던 것 같다.

“제가 대기업에만 있었기 때문에 큰 사업만 주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조그마한 사업들을 해보니 우선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고 참여자들의 열정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2022년 AI, 빅테어터 히어 혁신기술실증 대회에 참석,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취임이 후 ‘소통’을 강조했고 지금도 그걸 통해 조직을 견인하고 있었다. 지난해 6월 ‘2+1’으로 연임되면서 3년째 창업의 산실을 소통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는 “창업 지원기관은 ‘소통’이 특히 강조되어야 하고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말하면서 “내부 직원, 일반시민, 주변의 혁신주체들과 소통이 잘 이뤄져야 통합된 조직으로 자기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해주면서 활짝 웃었다. “세종시청에서 협의할 일이 있어 먼저 나간다”는 양해의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 "세종시외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중장기적인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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