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잘 살펴보고 응찰하세요"
"아파트 경매, 잘 살펴보고 응찰하세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3.1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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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물건 지난해부터 쏟아져… 3월에만 5건 낙찰
14억원 감정가 나릿재 마을 2단지도 9억8000만원에 나와
최근 세종시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서 싼 값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은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전경,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최근 세종시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서 싼 값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은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전경,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빙하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아파트 경매물건도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3월 중 경매에 나온 세종시 아파트는 총 12건에 달했다.

이 중 보람동 호려울마을 1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5건의 아파트는 지난 2일과 6일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됐고, 오는 15일과 21일 열릴 예정인 대전지방법원 경매5계와 경매7계에 7건의 아파트가 나와 있다.

세종시 아파트 중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물건은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로, 전용면적 84㎥의 20층 1호가 감정평가액 6억6000만원에 나왔으나 1회 유찰돼 평가액 대비 70%인 4억6200만원에 나왔다.

감정평가액 14억원으로 평가된 나성동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면적 99㎥인 18층 아파트 1세대 역시 1회 유찰돼 최저매각가격이 9억8000만원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운동 가락마을 6단지 59㎥ 1세대는 감정가액이 4억200만원이었으나 역시 1회 유찰돼 감정가 대비 70%인 2억8140만원의 최저매각가격으로 경매에 나와 있다.

그동안 가파르게 내리던 세종시 아파트의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시세보다 현저하게 저렴한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어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경매로 쏠리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경매에 나온 물건의 가격분석 및 권리분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경매에 나온 아파트의 경우 감정평가 시점이 매각 기일보다 몇 개월에서 1년 이상 지난 것이 있어, 실거래가 시세와 비교해 봐야 한다”며 “근저당권, 저당권, 담보등기 등 말소기준보다 전에 설정된 권리가 있으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매에 나서기 전 권리관계분석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아름동 10단지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올해 기준 전용면적 84㎡가 4억1000만~4억7500만원 사이에 거래돼 1회 유찰가격 4억6200만원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고운동 가락마을 6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의 올해 실거래가격은 3억~4억10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3월 경매로 새 주인을 찾을 세종시 아파트
법원 경매정보에 나온 세종시 아파트 중 매각기일이 3월에 있는 물건

세종시 아파트는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감정가 대비 실거래가의 수준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떨어진 경우가 많아, 최소한 1회 이상 유찰돼야 실거래가격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후 아파트 경매시장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 경매학원의 김 모 원장은 “주부나 직장인이 싼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경매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문의한다”며 “경매는 권리관계가 투명하게 공개돼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 거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경매 열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낙찰가를 적어내면 낙찰을 받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매의 이점을 살릴 수 없으니 반드시 적절한 가격을 알아보고 경매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은 전국 아파트 기준 74.6%로, 2012년 8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 낙찰된 세종시 아파트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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