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12가지 순환이 만들어낸 결과다"
"시간은 12가지 순환이 만들어낸 결과다"
  • 세종의소리
  • 승인 2023.03.20 10:5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도칼럼] 명리학에서 본 지상의 시간 풀이
"사람은 누구든지 현재 시간에 사는 게 아니다"

우리는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움직이는 속도에 의해 시간이 다르게 가고 물질이 공간을 왜곡시킨다는 것을 방정식으로 입증하였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범위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살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본다.

오행학으로 볼 때 지상의 시간은 12지지의 순환에 의해 만들어진다. 때문에 12라는 단위를 가지고 있다. 하루는 24시간인데 12지지 하나의 기운이 2시간씩 가진다. 일 년은 12달이 되어 한 달에 하나의 기운이 배속된다.

가장 길게는 10년에 한 지지의 기운씩 120년의 주기성을 가진다. 기운이 12개인 이유는 계절적 속성이 근간인데 한 계절 당 3개의 기운이 배속되기 때문이다. 봄의 목(木)기운에 3개, 여름의 화(火)기운에 3개, 가을의 금(金)기운에 3개, 겨울의 수(水)기운에 3개의 기운씩 들어있다.

각 계절에서 첫 번째 글자만 모아보면 인, 사, 신, 해로 범, 뱀, 원숭이, 돼지가 되는데 이는 날 생(生)자를 붙여 생지(生地)라고 한다. 이 생지의 글자들은 한 계절을 여는 기능이 있어 시작의 힘이 매우 강하다.

인은 겨울을 등지고 봄을 열며, 사는 봄을 등지고 여름을 열며, 신은 여름을 등지고 가을을 열며, 해는 가을을 등지고 겨울을 여는 모습이다.

지난 계절을 등지고 이번 계절을 연다는 것은 미래지향적 사고가 강한 것이다. 입춘에도 겨울의 냉기가 상당하지만 이 냉기를 누르고 봄을 시작하는 움직임이다. 생지의 글자들은 아직 남아있는 전 계절을 뒤로하고 다음의 세상으로 가려는 진취적인 기상을 가지고 있다.

계절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글자는 묘, 오, 유, 자가 있으며 동물로는 토끼, 말, 닭, 쥐가 된다. 이 글자들은 각 계절의 한 가운데에 해당하며 온전히 그 계절의 속성을 대변한다. 다른 계절과 맞닿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일색의 순수한 기운 속성을 가진다. 계절의 가운데 속성이므로 이를 왕성하다는 뜻의 왕지(旺地)라 한다.

계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자는 진, 미, 술, 축이 있으며 동물로는 용, 양, 개, 소가 된다. 이 글자들은 계절의 마지막에서 이 계절의 진행을 종식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봄이 끝나야 여름이 오고 여름이 끝나야 가을이 오는 것처럼 더 이상 기운이 나아가지 못하게 뒤돌아서서 막는 형상을 한다. 기운을 종식시키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묘지(墓地)라 칭한다.

생지의 인, 사, 신, 해 글자에 해당하는 범, 뱀, 원숭이, 돼지띠를 가진 사람은 마음이 미래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아직 열리지 않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아직 도입되지 않은 구성을 끌어다 쓰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이들이 지향하는 세상은 ‘아직’이라는 의미가 따라붙는다. 항상 마음이 현재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있는 모습이다. 이들이 바라는 내일이 현실화 되면 생지의 띠들은 또 다른 아직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러니 몸은 여기 있지만 정신은 내일에 가 있는 사람이다.

묘지의 진, 미, 술, 축 글자에 해당하는 용, 양, 개, 소띠들은 지나온 과거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자리를 바라보고 서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새로운 구성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복원하고 재유행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보다는 지나온 곳을 되짚고 이를 가치 있게 재탄생시키려는 의지를 가진다. 때문에 몸은 여기에 있지만 정신은 어제에 가 있는 모습이다.

각 계절의 가운에 있는 왕지는 다른 계절의 영향을 안 받기 때문에 순수한 자신만의 기운을 가진다. 묘, 오, 유, 자의 토끼, 말, 닭, 쥐의 띠들이 해당한다. 다른 오행의 기운이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에 온전히 임하고 외부의 접촉을 꺼리는 성격을 가진다. 이 왕지의 기운은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의 기운만을 쓰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생지의 범, 뱀, 원숭이, 돼지띠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살며, 왕지의 용, 양, 개, 소띠는 지난 과거를 지향해 어제를 살며, 왕지의 토끼, 말, 닭, 쥐띠만이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다.

 

<br>
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주연 2023-05-28 17:43:51
저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