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봉 설치에 불법 좌회전·역주행 속출, 나루초 앞 불법유턴까지
세종시 집현동 새나루마을 11단지 정문과 후문에 차단봉이 설치돼, 아파트를 눈앞에 두고도 주민과 방문객들이 1㎞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새나루마을 11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BRT 도로인 한누리대로와 인접한 이 아파트단지를 들어가기 위해 집현서로로 진입할 경우, 조만간 개교할 예정인 나루초등학교 앞을 지나 회전교차로까지 가서 유턴을 해야 진입이 가능하다.
또 처음 방문객은 진입로를 놓쳐 아파트 주변을 뱅글뱅글 돌다가 못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허다해 들어오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의소리’가 지난해 4월 ‘아파트 진입 너무 불편해요’라는 기사를 출고한 후 집현동에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세종시청 쪽으로 갈 수 있는 좌회전 교통신호등이 생겨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정문과 후문으로 들어가는 길 모두 황색선과 차단봉을 설치해, BRT도로에서 진입한 차량의 좌회전을 막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세종시청 쪽에서 차량을 타고 해당 진입로로 들어오면 정문 쪽으로 난 도로와 후문 진입을 하기 위해서 좌회전을 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차단봉으로 막은 것이다.
아파트단지 후문으로 나가 BRT도로를 거치지 않고 광역복지지원센터나 집현고등학교 등으로 가기 위한 좌회전도 불가능해, 지역 주민들은 굳이 BRT도로로 나가 유턴을 해서 이 지역으로 가게 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아파트 주민들은 BRT도로에서 정문 쪽으로 바로 진입하기 위해 역주행을 하거나 후문으로 진입하기 위한 불법 좌회전·불법 유턴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교통사고위험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3월 아파트 단지 바로 옆 나루유·초등학교가 개교하면 혼란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나루마을 11단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 주민들은 공청회를 하고 세종시와 지역구 시의원, 세종남부경찰서를 찾아 민원을 제기하며 불합리한 진출입로 개선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은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
관계기관은 “집현서로의 경우 한누리대로와 도로 옆에 위치한 상업용지의 이면도로로 간격이 짧아 교통혼잡이 예상돼 교차로 신호운영이 어렵다”며 주민 민원을 외면했다.
윤철현 새나루마을 11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우려해 주민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불편을 외면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차단봉을 즉시 철거하고, 집현서로에 아파트 후문 앞이나 정문 이면도로에서 좌회전을 할 수 있는 신호등이나 점멸등을 설치해, 주민 불편을 해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금까지 이 부분을 놓고 지역구 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현 세종시의회 의원과 세종시 관계자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결국 세종남부경찰서의 교통안전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경찰행정이 오히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법규를 위반하게 만들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주민 김 모씨도 “단지 내 주민들의 교통 불법을 야기시키는 이상한 진출입로를 개선해 달라”며 “나루초등학교가 곧 개교하는데 일부러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를 지나쳐 아파트를 들어오는 것은 더 위험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불합리한 진출입로를 해소하기 위해 새나루마을 11단지 주민 총 612세대 중 543세대가 ‘합법적 진·출입로 확보 요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서명 동의율도 88.73%에 달한다.
물론 이 지역 도로 구조를 정확히 알면 진입할 때 집현서로를 지나쳐 신호등을 한번 받고 남세종로로 들어와 우회전 해 정문으로 들어올 수 있다. 또 정문에서 좌회전 해 집현서로로 진출한 다음 한누리대로로 나갈 수 있다.
행복대로 쪽으로 들어오거나 나간다면 나갈 때는 남세종로로, 들어올 때는 집현서로를 이용해야 한다.
주민들은 집현서로에서 정문으로 좌회전을 통해 가거나 이 길이 너무 짧아 어렵다면 후문에 회전교차로나 좌회전신호, 혹은 점멸신호등이라도 설치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걷고 일을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