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는 나, 문제가 있는 것일까?
친구가 없는 나, 문제가 있는 것일까?
  • 이경도
  • 승인 2023.02.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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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칼럼] 오행별로 본 친구 사귀기...목은 친구와 적당한 간격 유지필요
오행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친구 덕 부족, 친구가 없는 건 아직 못 만난 탓
오행별로 살펴본 친구는 각자의 성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출처 : 다음

필자는 예전에 영화 ‘친구’를 통해서 친구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벗’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단어의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 같다.

세상에는 친구가 많은 사람이 있고 적거나 없는 사람도 있다. 친구가 있고 없고를 두고 사회성이나 인간관계를 단정 짓기도 하는데 주 된 비판의 대상은 보통 나 자신이다.

이 친구의 다소가 가장 신경 쓰일 때라면 바로 결혼식일 것이다. 평소에는 귀찮아서, 필요성을 못 느껴서, 매끄럽지가 않아서 소홀하다가 결혼식 날짜가 잡히면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된다. 결혼식이라는 게 자축보다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사이니 만큼 식장의 화려함에 부응할 정도의 하객이 있어줘야 할 텐데 누군가에게는 큰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객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든 빈자리를 많이 두고 진행하든 일을 치르고 나면 또 친구 없는 삶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

사회적 통념 때문일까? 친구가 없으면 왠지 인간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거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

우리는 학창시절을 보내며 친구관계를 언제든 맺을만한 풍족한 환경 속에 십수 년을 보내온다. 친구가 없다고 해도 그것은 현재의 모습이며 과거 어울려 지내던 친구들이 반드시 있어왔다. 따라서 현재 친구가 없음은 지속성의 장단이지 인생에서 부재된 것은 아니다.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졸업 후 생활의 양상이 달라지다보니, 혹은 어떠한 사건 때문에, 아니면 그냥 별 일 없이 자연스레 멀어지기도 한다.

오행학에서 보면 이 오래 사귄 벗은 누군가에게는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없느니만 못하기도 하다.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라는 다섯 개의 기운 형태인데 목은 나무, 화는 불, 토는 땅, 금은 쇠, 수는 물을 상징한다. 이 오행적 성질에 따라 타인과의 교류적 성향이 갈린다.

목(木)의 형질을 가진 사람은 타인과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있어야 한다. 목은 나무와 같다. 따라서 너무 가까이 붙어있으면 한 공간에서 양분을 서로 나누어 먹어야 하고 광합성에 방해를 받아 상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만들어진다. 천진한 성격으로 순수하게 상대를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에 대해 소원한 마음을 가지기 쉬우며 밀어내고 분리하려는 마음이 강해지는 형상으로 발전한다.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까워지나 후에는 멀어지려는 작용이 강해진다.

화(火)는 불이다. 불은 매우 정열적이고 뜨겁다. 때문에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면 뜨겁게 우정을 불태운다. 하지만 불이라는 것은 생명력이 강하지만 긴 것은 아니다. 안도현님의 시처럼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다가 식어진 연탄재와 같다. 한 곳에서 뜨겁게 불타고 하얗게 식어지고 나면 다른 누군가에게 불길이 옮겨가는 형상이다. 타인에게 열과 성의를 다 하나 오래 못 가 식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는 작용이다.

토(土)는 오행 중에 가장 생명력이 길다. 받아들이는 힘이 강하고 포용력도 좋다.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땅처럼 오는 이 안 막고 가는 이 안 잡는다. 옆에 있으면 집중하고 없다고 동요되지 않는다. 다소 밋밋하고 신선한 이벤트는 없지만 항상 그 모습 그대로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오래 유지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떠난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친구관계가 가장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오행이 토이다.

금(金)은 가을의 인자로서 가치를 중시한다. 의리 있고 매너도 좋아 인기가 많은 편이다. 금 속성이 강한 사람은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편이다. 내가 상대에게 높이 사는 가치가 있으며 이를 존중하고 지켜지길 바라는 심리가 강하다. 명예든, 인품이든, 학식이든 나에게 없는 가치를 선망하고 이를 가까이 두려는 마음이다. 하지만 상대가 이런 모습을 깨고 변형된 형태를 보이면 관계를 쉽게 끝내버린다. 예를 들어 선비와 같은 인품이 마음에 들어 사귀는 데 길가에 침을 함부로 뱉는 모습 하나로 관계를 정리해버리기도 한다.

수(水)는 물과 같다. 융화력이 매우 좋다. 불의 정열은 일방적인 형태가 될 수 있지만 물은 상대방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간다. 상대의 심리를 가장 예민하게 알아채고 감정의 이입도 매우 잘 하는 능력을 가졌다. 상대에 대한 모든 것을 드러내고 나 자신은 감추려는 속성이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스며드는 속성이므로 타인을 가장 잘 다루는 오행이다.

오행적 특성이 이러하며 나에게 많거나 태어난 일(日)의 자리를 보고 나의 오행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어떤 오행인지를 떠나서 나와 같은 오행이 너무 많거나(3개 이상) 없는 경우에는 친구의 덕이 박하다고 본다. 이 경우 친구가 있다고 해도 오래 가기 어려우며 유지된다고 해도 진실한 우정을 나누기는 어렵다. 또 하나는 나와 같은 오행이 다른 오행과 극(剋) 관계가 되었을 때이다. 나와 같은 오행이 내가 가진 오행을 손상시켰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구도이다. 이러한 경우 차라리 친구가 없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오행학으로 볼 때 친구가 없다는 것은 내가 결격사유가 커서라기보다는 잘 맞는 사람은 있지만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인연이 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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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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