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만에 끝난 세종시체육회 아이스하키팀 창단 해프닝, 왜?
6시간만에 끝난 세종시체육회 아이스하키팀 창단 해프닝, 왜?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2.1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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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첫 팀 창단’ 보도자료 내고 6시간 후 사과문 및 정정
클럽팀 창단, 세종시팀 창단으로 오해… 동계체전 출전은 가능
세종시 소재 초등학교 재학 학생들로 구성된 '세종터틀스'아이스하키 팀이 제104회 동계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다.
제104회 동계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세종시 초등학교 재학 학생들로 구성된 '세종터틀스' 아이스하키 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세종시체육회가 세종시에서 클럽 형태로 운영하는 초등학생 아이스하키팀을 ‘세종시 첫 팀 창단’으로 보도자료를 낸 후 6시간만에 정정 보도자료 및 사과문을 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8일 오전 10시 18분쯤 세종시체육회 발신으로 ‘아이스하키 불모지 ’세종시‘ 첫 팀 창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각 기자들에게 전송됐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인 세종시에서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세종터틀스’라는 아이스하키 팀이 처음으로 창단됐고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였다.

이 보도자료는 “세종시체육회는 관내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첫 아이스하키 팀(팀명 세종터틀스)이 창단됐다고 밝혔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세종시 소속 아이스하키 팀이 창단됐다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에 기자들이 세종시체육회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104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팀은 세종시 소속이 아닌 동호인 클럽팀인 것으로 밝혀졌다.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 51분 세종시체육회는 “2월 15일부터 개최되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세종시 소속으로 아이스하키 종목이 처음 출전한다”는 내용으로 정정 보도자료를 냈고 ’‘첫 팀 창단’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는 사과문도 함께 보냈다.

세종시체육회는 “동계스포츠 불모지로 아이스하키협회가 없는 세종시에서 아이스하키 팀이 창단돼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로 정정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며 “해당 팀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인가를 받아 세종시체육회 승인을 받은 팀으로 이번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세종터틀스’는 세종시에 있는 ‘바람개비 인라인 스쿨’ 김대경 단장이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 선수들을 모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대비해 만든 팀이다.

경력 3~4년인 세종시 거주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구성된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지난해 출전은 좌절됐다.

지난해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인가를 받아 세종시체육회 승인을 받은 ‘세종터틀스’팀은 자생적으로 출발한 아이스하키 팀이라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아이스하키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팀 스포츠로 다양한 기량과 팀워크를 키울 수 있는 동계스포츠이다.

세종시에 사는 선수들은 인근 충남 아산이나 대전 등 아이스링크가 있는 곳에서 해당 지역 선수단에 들어가 훈련을 하며 경기력을 키운다.

빙상장이 없어 동계스포츠는 불모지와 다름 없는 세종시에서 학부모와 코치의 노력으로 첫 아이스하키 팀을 창단해 동계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학생과 학부모, 코치 등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만하다.

김대경 단장은 “세종시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던 학생 중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아이스하키 경험이 있는 학생을 주축으로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인근 도시의 빙상장을 찾아다니며 훈련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에 빙상장이 없어 훈련을 위해 자녀를 차에 태우고 다닌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번 동계전국체육대회 출전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동계스포츠에 대한 인프라가 전무함에도 지난해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세종시는 금 3·은 5·동 1 등 총 9개의 메달을 차지하는 성적을 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소속 선수들과 주민등록을 세종시에 둔 선수들이 세종시 소속으로 출전했기 때문.

세종시에 사는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빙상장이 있는 인근 도시 팀 소속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세종시에 주소를 두고 세종시 학교에 다닐 경우 전국체전 출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세종시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이 때문에 올해 건립될 ‘반다비 빙상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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