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는 영화 '교섭', OTT '더 글로리'도 괜찮다
설날에는 영화 '교섭', OTT '더 글로리'도 괜찮다
  • 강병호
  • 승인 2023.01.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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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교수가 추천하는 설날 볼만한 영화] '유령', '카지노' 등도 무난

코로나 19 펜데믹,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는 설 연휴, 바이러스는 3년 동안 우리의 삶을 많이 비틀어 놓았다. 지난해 설 명절엔 내년 설엔 다 끝나겠거니 했었던 코로나19였지만 여전히 중국 발 변이 바이러스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향 가는 것, 친지 만나는 것 심지어 극장가는 것도 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영화 '교섭' , 출처 : 다음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육십간지의 40번째 해다.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상징하여 다시 말해 ‘검은 토끼’의 해다. 새해지만 바이러스에 점령 당한지 3년이 흐르자 경제는 바닥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서민 경제는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마지막 명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활기 있게 뛰어다니는 토끼와 같이 새해는 바이러스를 다 몰아내고 경제도 다시 살아나길 기원한다.

이번 계묘년 설에는 볼만한 영화 두 편 그리고 극장가는 것도 불안한 분들을 위한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콘텐츠 두 편을 소개한다.

첫 번째 영화는 <교섭>이다. 뜻밖에 임순례 감독이다. <리틀 포레스트(2018)> 같이 서정적인 작품을 연출한 여감독 임순례가 <교섭> 같이 테러리스트가 나오는 액션물을 다룬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임순례는 1990년대 김기덕,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장래가 촉망받는 신인감독으로 꼽힌 적도 있다. 주인공은 황정민, 현빈, 강기영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이다. 영화 <교섭>은 2004년 일어난 분당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당시 <샘물교회> 단기 선교팀 20여 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피랍되어 목사, 선교사가 참수된 바 있다.

‘공조’, ‘공조2’,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사람 전담 배우로 나온 현빈이 오랜만에 한국사람, 국정원 요원으로 나온다. 교섭 전문 외교관으로는 얼마 전 <수리남>에서 열연을 펼친 황정민이 나온다. 극도의 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외교부 협상 전문가인 재호(황정민)은 현지에서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을 만난다. 현지 사정에 밝은 국정원 요원과 외교 원칙을 지키려는 외교관 사이의 갈등이 심하지만 자국민을 구출해야 한다는 공통의 목적으로 뭉친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현지 언어 파슈토어 통역사 이봉한(강기영)도 합류한다.

다음은 영화 <유령>이다. <경성학교>, <독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성학교>와 아주 비슷한 미장센을 볼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주연이다. 이 영화는 중국작가 마이자(麥家)의 소설 풍성(風聲)을 원작으로 하고 ‘흑색단’이라는 독립운동 단체의 활약을 모티브로 한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조선인 독립운동단체 ‘흑색단’은 일명 '유령'이라고 불리는 스파이다. 그 유령이 조선총독부에 스며든다. 유령으로 의심받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 외딴 호텔에 감금되고 이들은 스스로 증명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만 살아남는다.

OTT란 TV와 같은 공중파 방송국 송출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며 대표적인 것이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 플러스>다. 극장도 코로나19에 위험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으니 집에서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K드라마가 OTT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바로 설 명절 직전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디즈니 플러스의 <카지노>가 첫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더 글로리>는 3월 10일, <카지노>는 2월 15일 ‘시즌 2’가 업로드 될 예정이다. 연휴 기간에 ‘시즌 1’을 정주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 글로리' 한 장면, 출처 : 다음

<더 글로리>는 한국 등 32개국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10위 권 안에 들었고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은숙 작가, 송혜교 (문동은 역), 이도현(주여정 역), 임지연(박연진 역)의 호화 배역진을 자랑한다. 잔인한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망가진 동은은 온 삶을 걸고 치밀하게 준비된 처절한 복수를 펼친다. 시청자들은 그 복수의 과정 하나하나에서 한국사회가 가진 배금주의와 극단적인 양극화, 그리고 위선을 공감하게 된다.

<카지노>는 지난해 12월 21일 첫 공개 이후, 플릭스 패트롤(FlixPatrol)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TV쇼’ 부문 정상을 3주 연속 지켰다. <카지노>는 몸만 가지고 필리핀에 가서 현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뜻밖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범죄도시>로 유명한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다. 최민식이 2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작품이기도 하다.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미디어콘텐트학과 교수, E-mail :bhkangbh@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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