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조치원 복숭아, 잡을 수 없나?
'짝퉁' 조치원 복숭아, 잡을 수 없나?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7.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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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축제 앞두고 타지역 복숭아가 조치원 산으로 둔갑

   복숭아 축제를 앞두고 '짝퉁' 조치원 복숭아가 '상자 갈이'수법으로 판매되고 있어 명성 보존을 위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조치원 복숭아가 ‘짝퉁’으로 명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도변 노점상의 상당수가 조치원 복숭아 생산농민과는 관계가 없는 외지인, 또는 원주민의 이름을 빌어서 복숭아를 팔고 있어 ‘짝퉁 조치원 복숭아’의 철저한 단속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조치원 복숭아가 냉해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정도 감소가 예상돼 외지 복숭아의 조치원 반입 후 포장 상자만 바꾸는 이른바 ‘박스 갈이’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여 생산자와 단속기관의 공조가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해 특별자치시로 출범한 세종시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고려대 세종캠퍼스 일원에서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를 통해 당도에서 뛰어난 조치원 복숭아를 대대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하지만 조치원 지역 복숭아 생산농가에서는 계약 재배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복숭아 축제에 내놓은 물량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가운데 일부에서는 타 지역 복숭아를 버젓이 조치원 복숭아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관상 조치원 산(産)과 타 지역 복숭아의 구별이 쉽지 않는데다가 일반 소비자들이 맛으로도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박스 갈이’를 성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업자들의 유통망 동선이 적발되지 않아 계속해서 타 지역 복숭아가 조치원으로 유입돼 둔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철저한 점검과 단속이 필요하다.

농산물 특성상 외관상 판별이 어려워 타 지역의 복숭아를 유입해 조치원 복숭아 박스에 담는 속칭 '박스갈이' 현장을 잡지 못하면 그대로 조치원 복숭아로 세탁되면서 상품화 된다. 품질 면에서 맛이 좀 떨어져도 반품이 안 되기 때문에 일부 유통업자들은 이를 떳다방식 단발성 손질을 노리고 판매를 하고 있다.

조치원 복숭아 생산 농민 이 모씨는 “상품의 우수성을 감안, 당연히 짝퉁을 철저하게 단속해야 하겠지만 매년 같은 수법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 라며 “생산자를 보호하면서 조치원 복숭아의 명성을 유지시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철저한 단속 뿐”이라고 말해 관련기관에서의 원산지 증명 및 박스갈이 현장 단속 등을 요구했다.

이같이 가짜 조치원 복숭아가 많아지자 언론기관에서도 취재 계획을 수립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여 보도로 인해 전체 이미지가 흐려질 우려도 낳고 있다.

   세종시 감사관실에서는 '짝퉁' 조치원 복숭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으나 현장 적발이 어려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 MBC '생방송 오늘의 아침' 취재팀은 지난 달 3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타 지역의 복숭아가 조치원 복숭아로 둔갑되고 있는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취재 중에 있다" 며 입장을 밝히면서 현지의 상황을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세종시 감사관실은 타 지역 복숭아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조치원 복숭아’로 둔갑,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원산지 둔갑행위 특별단속에는 세종시 특사경 4명, 농업유통과 원예특작담당 및 복숭아 연합회장 등 7명이 함께 투입돼 국도변 주변을 단속하고 있다.

이들은 국도 1호선 복숭아 판매업소와 조치원역 주변 청과물 청과상회를 대상으로 미행․잠복을 병행하고 있으며, 부정유통행위 적발 시 행정처분 및 형사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할 경우 검찰로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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