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세종시청 공무원 ‘토닥토닥’… ‘외로움담당관’ 신설한다
지친 세종시청 공무원 ‘토닥토닥’… ‘외로움담당관’ 신설한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1.05 0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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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처음… 격무 고통 호소하면 전문적 상담, 회복 조력
“규모·채용 직급 미정… 행안부 협의거쳐 1분기 내 개시 목표”
“상가 공실 해결” 박사급 전문가 참여 ‘상권성장대책추진단’도
세종시는 전국 최초로 공직자들의 심기를 치료해주는 '외로움 담당관'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시청 4층에 마련된 한글사랑 세종책문화센터 

세종시청 조직에 ‘외로움담당관’ 직제 신설이 추진된다. 

또,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 공무원은 아니지만 외부 박사급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한 ‘상권성장대책추진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시에 따르면 일반적인 공무원 직제 명칭으로는 생소하게 들리는 외로움담당관은 시청 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 등을 통해 해결해 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오는 3월 말까지 구성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외로움담당관’은 3명 안팎으로 구성해, 과중한 업무 등에 시달리는 시청 직원들이 원할 경우 전문적인 상담 등의 기법으로 해결해 주고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특별자치시이지만 단층제 행정조직으로 돼 있는 세종시 공무원들은 기초자치단체 사무는 물론 광역자치단체 사무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담당 업무에 따라 다른 광역시·도 공무원의 업무량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00% 더 많이 일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세종시청 공무원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생을 마감한 가운데, 업무과중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이에 작년 7월 1일 취임한 최민호 세종시장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시청 공무원들의 정서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안으로 검토되고 추진되는 것이 외로움담당관으로, 외로움담당관 직제 신설이 확정될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가 된다.

해외의 경우 영국·일본 등의 나라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외로움담당관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로움 담당관과 직원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심리 및 상담 분야 전문적 경력이나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채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로움담당관은 오로지 시청 공무원들만을 업무 대상으로 하게 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 직제 신설에 관해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며 결론이 난 게 하나도 없어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담당관을 4급 서기관으로 할지, 5급 사무관으로 할지, 총원을 3명으로 할지, 더 적거나 많은 인원으로 시작할지, 업무 공간을 어디로 정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 지금은 내부논의를 하고 검토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신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외부위탁도 검토해 봤는데,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라며 “늦어도 1분기(3월 말)에는 출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권성장대책추진단은 지난해 12월 22일 첫 번째 회의를 열고 상견례를 했다.

조만간 두 번째 회의를 할 이 추진단은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4개 분야 15개 실무부서 및 자문단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15명 중 공무원은 경제부시장과 경제산업국장·소상공인과장뿐으로, 나머지 12명은 대전세종연구원, 국토연구원, 산업연구원, 소상공인진흥공단, 고려대 세종캠퍼스, 건설기술심의위원회 등의 박사급 연구원들로 구성됐다.  

이 추진단은 세종시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주된 타깃으로 하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이고 다각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상가 공실 최소화 및 상권 활성화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권성장대책추진단은 접수되는 소상공인의 다양한 의견을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조만간 두 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소한 외로움 담당관과 상권성장대책추진단은 신설과 동시에 시정 2년차에 접어든 최민호 시장의 행정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직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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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2023-01-05 08:48:05
전문의도 아니고 같은 공무원한테 고민상담 잘~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