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고유 ‘로컬리티’ 반영한 문화공간, 한창 조성 중
세종 고유 ‘로컬리티’ 반영한 문화공간, 한창 조성 중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2.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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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원 발굴·활용, 고대역사 가진 세종시만의 특화 복합문화공간 확충 노력
2025년 개관 목표 ‘내판역 미술마을’-시립민속박물관 조성, 문학관 건립 시도
세종시립미술관 조감도(사진 왼쪽)와 소설가 김제영의 생가였던 '세종설렁탕'

세종시는 2030년 도시완성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물리적인 기반 확충과 함께 도시로서의 면모도 상당히 갖추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문화적 측면에서의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세종시는 향후 행정수도로서 위상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명성에 적합한 지역콘텐츠의 구현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사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고대 시대부터 유적과 유물이 많이 출토된 곳으로,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세종시는 이런 자원을 활용해 지역에 특화한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활용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결국, 시민들의 여가생활은 물론 관광, 나아가 지역의 브랜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내판역 인근에 장욱진 화백의 생가를 복원, 기념관을 건립하고, 인근 옛 연동면사무소를 문화예술 창작 교육공간인 연동문화발전소로 조성하는 등 주변을 통합해 2025년 이후 ‘내판역 미술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손꼽히는 거장인 장욱진은 충남 연기군 동면 송룡리(현 연동면 송용리) 출생이다. 도쿄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고향으로 피난을 와 고향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자화상(1951>, <마을(1951)>, <나룻배(1951)>, <연동풍경(1951)>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연동면 응암리에는 장욱진의 유골을 모신 탑비도 있어 세종시와 장욱진은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장욱진화백 콘텐츠를 활용하여 내판역 중심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 시설로 재생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2025년 장욱진기념관이 개관하여 통합력을 갖추게 되면, 내판역 미술마을이 명실상부한 세종시 대표 문화지구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장욱진 화백의 생가(사진 왼쪽 위),장욱진 기념과 조감도(사진 왼쪽 아래), 자화상(1951), 장욱진(장욱진미술문화재단제공)

이어, 고운동에 세종시립박물관을 조성해 세종시 건설 당시 발굴되었던 유물과 수집된 기록물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세종시에서는 3만3533점의 매장문화재, 2000여 점의 민속품, 1만여 점의 기록물이 수집되었다. 현재도 유물 구입뿐만 아니라 지역 소장 유물 조사 및 기증유도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유물을 수집하고 있다.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역사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휴식 등이 모두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설계중에 있다. 또한, 과거 연기군의 문화도 함께 수렴하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세종시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는 또 다양한 문학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조치원을 기반으로 하는 백수문학은 1955년 조직되어 1956년 동인지를 발간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1월 19일에는 동인지 100집 발간을 기념하여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1993년 백수문학에서 분파되어 나온 세종문학(옛 연기문학)과 함께 신도시 권역을 중심으로 하는 세종마루시낭독회(2018년), 시에(2008년), 금강의 소설가들(2019년)이 지역문학인 중심의 동인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개별 문학인으로는 과거 80년대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린 시인 최승자, 희곡 작가 윤조병, 백수문학을 창간한 문학인이자 독립운동가인 강금종, ‘역전소묘’의 작가 김제영 등의 흔적들이 지역에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백수문학동인지

세종시 관계자는 “이 같은 자원을 바탕으로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학관을 조성하고자 한다. 2023년 관련 연구를 시작으로 기본계획을 구상하여 밑그림이 완성되면,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해 2025년 이후 문학관 건립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세종시에서는 지역 출신 화가인 장욱진, 지역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볼 수 있는 세종시립박물관, 지역의 문학이야기를 활용한 문학관 조성을 통해 우리 지역특화 문화공간을 확충할 계획으로, 시민의 문화향유와 여가활동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과 브랜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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