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게 아니예요. 그냥 봉사자분들이 다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불어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올해 세종시 자원봉사자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치성 세종시 자원봉사센터 지도자 아카데미 단장(74)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한 건 없다”며 공(功)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세종시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대신 전달한 대통령 표창장 수여식을 마친 후 김 단장을 만났다.

늘 행사장에 가면 봉사를 하고 있는 김 단장과는 스쳐 지나갔지만 구면이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지난 1991년부터 자원봉사의 길을 걸어온 그는 “자원봉사는 농사와 같다”는 말로 정성과 희생이라는 거름 위에서 자원봉사는 화려한 꽃이 필 수 있다고 전했다.

“풍성한 결실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하듯이 봉사도 그렇다”는 김 단장은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워놓고 나니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라고 기회를 준 것 같다”며 봉사 인생의 시작을 축복으로 여겼다.

모시던 시부모가 돌아가시고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봉사를 시작한 이래 새마을부녀회장, 바르게 살기운동, 세종시 자원봉사센터를 거치면서 남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섰다.

새마을 꽃길 가꾸기, 청소년 공부방 운영, 소외계층 밑반찬 지원, 다문화가정 돕기 국토 대청결운동, 이동목욕 자원봉사, 사랑의 집 고치기, 여성도의학교 개강, 찾아가는 이미용 봉사에다 서해안 기름 유출 방제 활동까지 30여년동안 발자취는 대통령 표창을 받고도 넘칠 정도였다.

“바르게 살기운동을 하다가 자원봉사센터와 연결되어서 지도자 아카데미 단장을 맡게 됐어요, 자원봉사자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는 일이었어요.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교육도 하고 강사로 길러내는 시스템이죠.”

지난 2009년부터 13년째 맡고 있는 세종시자원봉사센터 지도자 아카데미 단장 업무를 설명하면서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고 농사처럼 끝이 없다”는 말로 무한 봉사 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통령 표창을 위한 공적 조서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자원봉사 리더로 30년간 봉사영역에 한계없이 서번트 리더십을 지역사회에 헌신과 나눔을 실천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자원봉사의 고귀한 가치를 드높이는데 기여한 공이 지대하다”는 말도 함께 실었다.

봉사인생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 제 힘이 닿는데까지,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다 해야죠”라며 “오랜 기간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너무 많았고 보람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작은 체구의 김치성 단장은 큰 봉사로 일궈낸 고귀한 가치가 대통령 표창으로 이어졌고 그게 또 밝고 이웃의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게 기여했다. 봉사는 그래서 더욱 값진 일인 것 같다.

한편, 이날 제11회 세종시 자원봉사자대회에는 최민호 세종시장, 상병헌 세종시의장을 비롯한 봉사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포상과 각급 기관장 표창 수여식이 있었으며 명예의 전당 등재자 인증서 수여식과 자원봉사 사진 공모전 시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대통령표창 : 김치성

▲ 국무총리표창 : 양복자, 이규연

▲ 행정안전부장관표창 : 윤한순, 이경희, 임재기, 청춘봉사단, 정신영

▲ 세종시장 표창 : 권경희, 권경희, 권은영, 김연선, 김종운, 김현철, 박미선, 박현임, 신미경, 안정옥, 이성윤, 이한솔, 장래형, 전규미, 조철제, 홍창호, 공무원연금공단 세종지부, 국립세종수목원, 도란도란이야기봉사단, 조치원로타리클럽, 종이접기봉사단, ㈜맥키스컴퍼니, 천사랑봉사단

▲ 세종시 국회의원 표창 : 류선미, 송의식, 이재익, 황태숙

▲ 세종시의장 표창 : 김종옥,  박창순, 서해월, 전정희, 황찬숙

▲ 세종시교육감 표창 : 오수현, 조아서, 진병열

 

김중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