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자기가 원하는 일 하는 것"
"행복은 자기가 원하는 일 하는 것"
  • 세종의소리
  • 승인 2022.11.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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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배재대 3년 정효경...행복과 불행의 거리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정효경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정효경

2021년, 서울연구원은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행복하다’는 응답 38.5%, ‘불행하다’는 응답 20.6%,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응답이 최다수로 41.9%로 나타났다.

아울러 10명 중 9명 정도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 원인은 직업, 학교와 관련된 일 또는 대인관계였다.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한 청년이 51.3%로 과반을 넘었다.

불행하다는 답변보다 행복하다는 답변이 2배가량 차이 나는데 스트레스는 10명 중에 9명이 겪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렇게 행복이라고 답한 사람들도 즐거움보다는 힘듦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언어만 봐도 알 수 있다. ‘즐겁다, 행복하다, 기쁘다’ 이런 것보다는 ‘짜증난다, 열 받는다, 힘들다’ 이런 말들이 훨씬 익숙하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일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과해서는 안 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과도하게 낮거나 많은 것은 어떻게든 부작용을 불러온다. 한 가지의 기준에서 완벽하면 다른 기준에서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이든지 서로를 걱정할 필요가 있다. 삶의 의미를 잃거나 찾는 것은 어떤 상태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 설문은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돈이 없으면 먹고 사는 문제에 시달리고, 해결이 되더라도 새로운 문제와 직면하는데 어떤 과정이 더 힘든 지는 각자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적응의 차이나 사람마다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많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이 기대가 어떤 결말을 맺는지에 따라 사람의 성질이 만들어지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 사람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기대가 성립되기 위해서 생각한 일은 결국 혼자만의 상상이다. 다양한 사람과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기엔 이해심은 턱없이 부족하고 예상도 어렵다. 이것이 행복은 가깝지만 불행은 더 가까운 이유다.

행복하기 위해선 건강, 돈, 하고 있는 일, 타인의 긍정적인 시선, 좋은 인간관계 등이 필요하지만 이 중에서 한 가지만 부족해도 가지지 못한 것에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조건이 예상범위로 돌아가는 상태에서도 사소한 것 하나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지를 갖게 되면 성가심을 느낀다.

순간의 만족으로 삶을 지탱하지만 그 속에도 무언의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다. 삶을 통해 배웠던 것이 언제 망가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인생이 축복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원치 않았던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한가지로 일축할 수는 없다. 좋거나 나쁜 점, 즉 행복과 불행은 종이의 양면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를 없애면 다른 한 가지도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회자되는 위인들이나 인생 역전을 한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여러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만약 편안하게 살아가는 환경에 있었다면 훌륭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인생사 새옹지마, 비온 뒤의 무지개 같은 말은 이를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조건이 없었다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조건이나 살아갈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면역력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얘기다. 세상에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 지금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동시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주고 있는지, 줄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행복은 아름다운 것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모든 상황과 맞물려서 나오는 것이고 그 속에는 수많은 고생의 인과관계가 얽혀 있다. 지금의 가난함과 트라우마가 미래를 죽이고 있는 것만 같아도 이 마음으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지켜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처가 흉터로 변하면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지 희망을 가지는 것. 바로 행복과 불행의 거리를 좁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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