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 카페, 여유로운 산책 길 같아요"
"여기 이 카페, 여유로운 산책 길 같아요"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2.11.2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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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가볼만한 카페 4곳... 가배서림, 테라로사, 빈스텔라, 카페 루트 오
도심 속 '천천히' 여유 찾을 세종 카페...한가롭게 여유갖고 찾아보면 'OK'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인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한가로이 도시를 거니는 산책가를 플라뇌르(Flaneur)라고 정의했다.

음의 여유없이 빨리 걷는 도시 사람들, 뇌과학 관점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도시 규모가 클수록 경제력이 높을수록 경쟁자가 많을수록 해당 도시 거주자들은 더 빨리 걷는다고 한다. 빨리 걷게 되는 감정은 불안 또는 짜증과 가까울 것이다. 천천히의 여유가 필요한 우리에게 세종의 산책 같은 카페 4곳을 소개한다.

한폭의 수묵화, 가배서림

가배서림 내부 모습
가배서림 내부 모습

자연 속에 위치해 커다란 통창 밖으로 봄·여름이면 푸릇푸릇함이, 가을·겨울이면 울긋불긋함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는 <가배서림>. 곳곳에 한국의 전통미가 느껴지는 소품을 비치해 이곳만의 독특한 절제미를 연출했다. 옛것을 고수하며 새것을 받아들이려는 오픈된 공간. 전통과 현대가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크림가배는 파주 산촌마을 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콩고물을 이용했다. 커피 뿐만 아니라 감잎차, 호박차, 유자비타민차 등의 전통차도 맛볼 수 있다. 또 이곳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요리한 서림 가든 브런치, 바질 에그베네딕트, 엔쵸비 알리오 올리오, 홀리 쉬림프 에그베네딕트, 고르곤졸라 크림 뇨끼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도 <가배서림>의 장점.

더 추워지기 전에 3층의 루프탑에 앉아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어떤 공간이든 잘 어울릴 향기의 인센스와 인센스꽂이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나는 복합문화전시공간이다.

○ 위치 - 세종 금남면 안금로 241

○ 브런치 메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문 가능

커피의 본가, 테라로사 세종

테라로사 세종점 내부 모습

커피는 영양을 위해 사거나 마시지 않는다.

우리는 커피를 중량으로 사며 잔으로 값을 지불하지만

그 가치는 양이 아닌, 맛과 향기로만 매길 수 있다. - 마이클 시베츠

커피를 사랑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찾아봤을 <테라로사>, 2002년 문을 연 테라로사는 한국 1세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테라로사는 붉은색의 석회암 지형을 대표하는 간대토양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매장 특유의 붉고 흙으로 빚은 듯한 벽과 바닥은 그 자체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든다. 세종 매장은 좀 더 현대적이고 심플하다.

한쪽에는 다양한 테라로사 굿즈들과 원두, 올리브유 등 테라로사가 직접 고른 식제품들도 판매중이다. 맞은편에는 테라로사가 엄선한 재료들로 요리하는 레스토랑 <테라로사 피제리아>도 성업중이다.

홈피에서 월별 추천 원두와 테라로사 커피 전문가들이 블렌딩한 다양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11월의 원두는 킹콩 케냐 가타구아 AA로 케냐 커피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비스커스, 석류의 풍미와 꿀같은 단맛의 커피다. 또 가을 한정 판매하는 콜롬비아, 브라질 등 남미 커피를 블렌딩해 가을에 잘 어울리는 맛을 표현한 <시즌 블렌드 단풍> 원두도 눈에 띤다.

<테라로사>,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다.

○  위치 - 세종 어진동 524 KT&G 세종타워B

○ 테라로사에서는 드립커피를 선택하시길

금강뷰 대형 베이커리카페, 빈스텔라

루프탑의 나풀대는 하얀 천이 커다란 요트를 연상시키는 <빈스텔라>. 23층으로 이뤄진 대형 베이커리카페 <빈스텔라>13개층 140여 평, 21층은 30여 평의 규모로, 노 키즈 존, 비스트로 펍 라운지, 야외테이블, 루프탑이 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높은 고층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시선을 끈다.

20231월 오픈 예정인 비스트로 펍에서는 와인, 수제 맥주를 준비중이라고아메리카노 블렌딩, 아메리카노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누텔라크림라떼, 파인커피소닉, 진저커피소닉, 더치체리플라워소닉 등의 다양한 메뉴가 있다. 커피소닉은 탄산수, 에스프레소, 과일청을 블렌딩한 음료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들이 더 좋은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느끼게 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누텔라크림라떼, 콩몬드, 파인커피소닉이며 커피를 선택시 싱글 오리진, 마이에덴, 디카페인 3가지 원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싱글오리진은 뷰티끄 원두 사용해 화사한 꽃향기와 과일의 새콤함을 맛볼 수 있고, 블랜딩은 마이에덴, 볶은 견과류의 고소함과 단맛이 느껴진다. 디카페인은 레몬, 그레이프, 바닐라의 단맛과 긴 여운의 맛 커피다.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베이커리도 수준급의 맛을 자랑한다.

도심과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방문가치가 충분한 곳으로 인근에 위치한 매운탕 맛집, <용댕이 매운탕>과 코스로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 위치 - 세종 연동면 태산로 155 12, 3

○ 비스트로펍 20231월 오픈 예정

달콤한 수플레 맛집, 카페 루트 오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루트 오>, 화이트톤의 현대적이고 화사한 인테리어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루프탑까지 총 3층의 건물로 널찍하고 깔끔하다. 공간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차분해진다. <온화>라는 체인카페에서 <카페 루트 오>로 변경되면서 메뉴 가격도 저렴해졌다.

브라질 세하도, 과테말라 와이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 수프리모(디카페인)의 스페셜티 브루잉 커피부터 흑임자 라떼. 자색 고구마 크림 라떼 등의 다양한 음료가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자랑은 말캉말캉한 수플레 디저트로 플레인 수플레 팬케이크, 고구마 수플레 팬케이크, 흑임자 수플레 팬케이크가 인기라고.

주차는 바로 앞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햇볕이 잘드는 오후에 <카페 루트 오>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고요하고 따스한 이곳만의 매력을 만끽해 보시길.

○ 위치 - 세종시 바른 346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공휴일 정상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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