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통장, 왜 화가 났을까”
“세종시 이·통장, 왜 화가 났을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11.1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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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강화 워크숍에 주민자치회 강사, 이·통장 자질 문제 거론
정치인과 친분 과시, 이·통장들의 집단항의 10분만에 강의 중단
세종시 이통장들의 역량강화 워크숍에 대전시 동 주민자치회 관계자가 강사로 나와 이통장의 자질문제까지 거론하자 항의소동 끝에 시작 10여분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오전에 진행된 특강 모습

“세종시 이·통장들이 화가 났다.”

이·통장 연합회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화가 난 이·통장들이 특강 강사에게 항의하는 소동 끝에 강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구나 강사는 이·통장과는 대립관계에 있는 주민자치회 소속이어서 참석자들은 “이·통장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항의한 데다가, 강사가 이·통장들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해 강의 시작 10여분만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지난 16일 하루 일정으로 세종시내 이·통장 400여명이 참석한 직무역량 강화와 사기진작을 위한 워크숍을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오전-오후로 나눠 특강이 진행됐는데 문제는 오후 일정에 들어 있는 A모 강사가 대전시 동 주민자치회 소속이었고 모 정당 시당 위원장에 출마 경험이 있는 전직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통장과 주민자치회는 지역에서 갈등관계에 있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강사 섭외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고, 더욱이 강의 도중 이·통장들의 자질문제까지 거론하고 소속 정당의 유력정치인과 친분관계까지 과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참석한 이·통장들은 “왜 우리가 주민자치회 얘기를 들어야 하느냐”고 항의를 했으며 여기에 동조하면서 결국 강의는 시작 10분만에 끝이 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한 참석 이장은 “말이 안 되는 얘기만 해서 항의를 하게 됐다”며 “이런 식으로 워크숍을 하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이장은 “주민자치회 활동 내용이 직무역량 강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세종시에서 안일한 행정이 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날 이·통장 4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워크숍에 세종시에서는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이 오지 않은 것도 입길에 올랐다. 일부 이장들은 “적어도 국장 정도가 동행해서 이장들과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며 “무시당한 느낌”이라고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워크숍에 동행한 세종시 공무원은 모두 4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연수 당일에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가 있어 부득이하게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며 “연수 용역 회사에 강사 섭외 및 프로그램 진행을 맡겼는데, 강사에 대해 사전에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 연수 및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이·통장님들의 의견을 사전에 살펴 유익한 연수가 되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은 오전에 한남대 곽성열 교수의 특강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오후 일정에만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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