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물화재 진압 드론 실증, “실용화까지는 아직…”
세종시 건물화재 진압 드론 실증, “실용화까지는 아직…”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11.1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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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2대 활용 화재진압 시연, 계획대로 작동 안돼
소방전문가 “실제 활용 위해선 좀 더 고도화 필요”
10일 드론을 활용한 화재진압 시연은 당초 건물의 유리창을 뚫고 소화액을 분사하려던 계획이었으나 결국 야외에 분사해, 드론 프로펠러가 일으킨 바람에 소화액이 사방에 날리는 모습으로 끝났다.

“저 정도 드론이면 아직 화재진압 활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군요.”

드론을 활용한 화재진압 현장시연회를 바라보던 소방 전문가들과 기자들은 10일 시행된 시연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시는 이날 오후 세종시 연기면 누리동 소방훈련장에서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소방서비스 현장시연회를 열었다.

저층 건물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초기 화재진압 실증으로, 강화유리 파괴용 스피어드론으로 강화유리를 깨고 소화액 분사드론을 활용해 골든타임 안에 화재를 진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드론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뜨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스피어드론은 중심을 잘 잡지 못해 타격점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고, 분사드론은 초기에 입구가 막혀 소화액 분사가 잘 되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 터트린 연막탄은 드론 프로펠러가 일으킨 바람에 날아갔고, 외부에 연막탄을 터뜨려 소화액을 분사했으나 역시 드론 프로펠러 바람에 소화 가루는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시연을 담당한 업체는 “소방훈련장이 통신이 원활하지 않고, 고층건물이 아니어서 드론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재진압 시연을 지켜보던 소방본부 관계자는 “개인적 판단으로는 아직 크게 실효성 없을 것”이라며 “일단 기체의 안정성 확보가 안 됐고 드론이 운반하던 분말소화기는 바람에 날려 실질적으로 화재진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시연에 앞서 업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소방서비스가 거의 실용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설명했다.

스피어드론의 경우 건당 10회의 무한타격이 가능한 스피어로 강화유리 파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분사드론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소방지휘본부에 화재 영상을 전송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분사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실제 시연에 나선 드론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드론을 날릴 때 생기는 바람에 오히려 화재현장이라면 화염이 더 확대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드론이 카메라를 활용해 실종된 사람을 찾거나 화재현장을 확인하는 역할은 하고 있다”며 고층건물에 화재가 난 것을 가정해 드론활용을 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좋으나 좀 더 기술을 고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날 현장시연을 바탕으로 2022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성과를 자체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서비스용 드론은 오작동을 반복해 드론을 운반하고 수리하는데 1시간여 소요됐다.
스피어드론은 결국 12mm두깨의 강화유리를 깨는데는 성공했으나 무게중심 잡기가 어려워 많이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스피어드론은 결국 12mm 두께의 강화유리를 깨는데는 성공했으나 무게중심을 잘 잡지 못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드론이 살포한 소화액이 가상 발화점에 집중되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날리는 모습을 취재기자 2명이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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