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통신호, 내년엔 탄력·실시간 신호등으로 바뀐다
세종시 교통신호, 내년엔 탄력·실시간 신호등으로 바뀐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1.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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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0개 교차로 교통량 데이터 수집·분석 중... 상습정체 해소 위해
6개월 후 경찰과 협의·설득 계획... 최적화된 신호체계로 ‘고도화’ 목표
하늘에서 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한 교차로. 사진 상단 교차로에 신호대기 중인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도로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거리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신호등이 한 바퀴 도는 신호 주기는 2분 안팎이 보통이다. 누구에게나 1분 1초가 급한 출·퇴근 길, 코앞에서 빨간 신호등에 걸린 운전자들에게는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운전자가 신호대기 하는 길의 차량 대수보다 교차로 좌우 또는 맞은 편 다른 길의 차량들이 적게 보이는데도 교통신호등이 바로 바뀌지 않아 불만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차로, 횡단보도 교통신호등 대부분의 신호 주기는 미리 정해져 고정돼 있다. 미리 정해진 시간(특정 분-초)에 따라 초록불-노란불-빨간불로 바뀌고 순환한다. 이 신호 주기는 도로 구조, 사전에 조사된 교통량 등에 따라 경찰이 정한다. 경찰의 권한이기 때문.

교통량이 수시로 변하는데도 고정된 신호 주기에 운전자·시민들은 답답함을 털어버리기 쉽지 않다. 교통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스마트’하게 변하면 얼마나 좋을까.

세종시는 ‘교통신호 최적화 및 기술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한 마디로 말하면 위와 같은 운전자·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 편리한 교통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0월부터 시작됐다는 것.

1단계 종료 시기는 내년 4월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좀 더 부연하면 교통신호 시스템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최적의 교통신호 체계를 유지·관리를 해 교통소통 증진과 사고예방에 기여하려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이를 위해 상습정체 현상을 빚기 일쑤인 행정중심복합도시 10개 교차로 및 주요 도로 구간의 교통환경 및 통행 특성, 통과 교통량, 교통 서비스 수준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

또 F·C·M(Floating Car Method, 시험차량 주행법) 방식을 활용해 각 시간대별 개선 전, 후 통행속도, 지체시간, 정지율 등을 비교 분석해 교통신호체계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를 모아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수집 대상은 행복도시 주간선도로인 한누리대로와 연계구간인 가름로, 절제로 3개 가로축 및 상습정체 발생 10개 교차로라고 세종시는 밝혔다.

내년 4월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쯤이면 교통량 변화에 따라 실시간으로 탄력적으로 바뀌는 ‘교통신호 체계 최적화’를 선도적으로 실시해, 시민들이 교통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안을 도출했다고 해서 즉시 막히기로 이름난 교차로의 교통신호 주기를 바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지한 대로 경찰과 협의를 해, 경찰 측이 효율적인 신호주기로 교체하는 결정을 하도록 권유·설득해야 한다.

세종시와 도로교통공단이 제시하는 데이터와 효율적인 대안에 경찰 측이 동의만 한다면, 이른바 ‘차량 흐름이 빨라지는 탄력적인 교통신호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자신하고 있다.

시는 이렇게 되는 시기를 내년 후반기로 보고 있다.

교통신호 주기가 미리 기계적으로 입력된 시간이 아닌, 탄력적으로 바뀌며 운용되는 방식은 일단 교통관제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를 주시하는 오퍼레이터가 신호 주기 변화를 조작하는 수동 방식이 될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세종시 전역의 교차로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통신호체계 최적화 및 기술운영 사업’을 확대 추진해, 스마트 교차로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교통신호 시스템 구현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사업의 단계적인 확대·추진이 순조롭게만 되면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시의 가치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광 세종시 미래수도조성기반과 신교통체계담당 사무관은 “교통신호체계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이므로 교통신호체계 고도화 및 효율적인 관리·운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도로교통공단과 공동으로 ‘교통신호체계 최적화 및 기술운영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나아가 ‘미래전략수도 세종’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행복도시 양지초등학교 부근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다 주행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속력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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