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극장, 다시 살리는 게 균형발전이다"
"왕성극장, 다시 살리는 게 균형발전이다"
  • 장덕순
  • 승인 2022.11.03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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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덕순 왕성길 살리기 총무...원도심 활성화와 문화거점 공간
왕성길 영화제 계기로 추억 어린 왕성극장 부활에 기폭제 되었으면...
조치원읍 중심부의 왕성극장은 원도심 주민들에게 향수를 달래주는 공간이다. 사진은 왕성길 영화제 한 장면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에서는 지난 10월 28일~30일까지 3일간 왕성길(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새내12길)에서 제1회 왕성길영화제가 열렸다. 왕성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조치원 주민, 왕성길 상인, 영화 및 축제 전문가, 중간지원조직으로 구성된 임의단체다. 

옛 왕성극장이 있던 거리에 야외극장을 조성한 “왕성길 거리극장”과 빈상가를 상영관으로 꾸민 “왕성길 소극장”, “옛 조치원 사진전”으로 준비된 이번 영화제는 조치원문화제와 연계하여 많은 시민들이 찾아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이에 고무된 왕성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내년 4월과 10월 2차례의 영화제를 계획하기로 결정하고 벌써 준비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왕성길영화제를 찾아주신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왕성극장에 대한 추억으로 옛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가하면 왕성극장을 다시 살려 원도심의 활성화와 조치원의 문화거점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의견이다.

2019년 조치원 침산근린공원에 있는 충령탑을 옮기지 않고 현 위치에 그대로 두기로 최종 결정된 일이 있었다.

1969년에 건립된 충령탑을 쾌적하고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하는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호국, 보훈의 상징인 충령탑이 조치원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역시 이 영화제에 들어있었다.

충령탑이 호국, 보훈의 상징이었다면 왕성극장은 조치원의 문화의 상징이었다.

1960년대부터 조치원의 문화거점으로 주민들의 문화향유를 도맡았던 왕성극장이 지금은 용도가 변경되어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이 흘러 도시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도시의 정체성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가? 그것은 바로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주민들에게서 나온다.

왕성극장은 조치원과 옛 연기군 주민들 모두의 기억속에 여러 다른 이야기를 남겨놓고 있다. 잊혀져간다는 것. 세월에 장사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세월을 이겨낼수 있게 만드는 것. 왕성극장을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우리곁에 남겨놓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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