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협의체형 마을학교, “마을축제, 학생도 한 몫 합니다”
세종 협의체형 마을학교, “마을축제, 학생도 한 몫 합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11.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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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소리-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마을공동체 살리는 마을학교
학교와 마을이 만나 함께하는 축제, 기획부터 진행까지 학생 참여
교육공동체 함께 해 엄마·아빠·선생님·아이 모두가 즐거운 축제 만들어
세종시 해밀동에서 29일 열린 해밀무지개축제 명랑운동회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줄넘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
29일 세종시 해밀동에서 열린 해밀무지개축제 명랑운동회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줄넘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사진=장래정씨)

“요즘 애들은 춤·노래 무엇 하나 빠지지 않네요.”

요즘 노래에 맞춰 춤추는 공연을 보던 한 어르신은 무대에서 현란한 율동을 선보이는 아이들의 춤사위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마을 축제는 처음인데 아이들이 출연한다니 당연히 와 봐야지요.”

출연자의 아버지라는 한 주민은 흐뭇한 아빠미소를 띠며 뜨거운 햇살 아래에 있는 관람석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개청 2주년을 맞은 세종시 해밀동은 29일 해밀동 대운동장에서 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어우러지는 제2회 해밀무지개축제를 개최했다.

‘해밀무지개축제’라는 이름 자체도 해밀중학교 학생이 추천해, 해밀 유치원 및 해밀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마을주민이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한 것이다.

24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 해밀무지개축제 중 27일은 ‘학교 안 넘나들기’의 날로 해밀유치원에서 자체 축제를, 해밀초등학교는 해밀마을 대장정 및 학년군별 축제를, 해밀중학교는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학교 간 넘나들기’의 날인 28일에는 ▲해밀무지개 퍼레이드 ▲해밀학교 어울림마당 ▲해밀학교 체험부스 ▲방과후 학교 박람회 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지역주민에게 선보이는 행사를 준비했다.

‘해밀동 무지개축제’가 열린 29일에는 해밀학교협동조합의 부스 운영 및 학생 공연이 이뤄져, 온 마을 주민과 학교가 하나되는 행사로 펼쳐졌다.

해밀동은 해밀 유·초·중·고, 해밀동 주민센터, 해밀주민자치회, 해밀마을 1단지·2단지가 모여 해밀교육마을협의회를 구성해 ‘해밀교육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해밀동 마을총회를 비롯해 해밀동의 중요한 사안들에 학생들도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고 해밀마을축제도 함께 만들었다.

명랑운동회 종목도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 등 학생들이 희망하는 종목을 선정했고, 떡볶이·오뎅 등 먹을거리도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했다.

행사 당일 응원 문구는 해밀중학교 학생회에서 공모해 ▲오늘은 걱정 없이 놀자! ▲우리 팀이 제일 날 나가~ ▲여기 있는 상품은 다 내꺼~ ▲우리가 바로 누구? 1등이다! ▲하하호호 행복한 우리마을 등이 선정됐다.

해밀무지개축제에서 학생들이 댄스공연 및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편집 = 장래정)

특히 마을총회와 해밀무지개축제에서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댄스와 노래, 악기 연주 등의 재능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해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해밀학교마을협동조합은 마을축제에 부스를 마련해 중고 서적 및 의류 등을 판매했고, 해밀중학교 독서동아리에서는 ‘제목만큼은 재미있고 싶었어’라는 학생의 글 모음을 출판해 마을축제에 출판기념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밀마을학교는 올해 세종마을학교에 선정돼 ‘해밀마을 무지개학교’라는 이름으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하는 해밀마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지역축제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연서면 고복자연공원 생태광장에서 연서면 주민자치회와 마을교육공동체가 ‘다함께 나누는 도화랑이화랑 프리마켓’을 운영했다.

연서면 지역 초·중학교 5개교 학생과 학부모회, 연서마을교육공동체, 한솔동 주민자치회 등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농산물 판매, 중고물품 나눔바자회, 먹거리·시음·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비와 수익금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했다.

특히 연서초 학생들의 ‘동·마·외·들(돌물들의 마음 속 외침을 들어줘)’캠페인은 ‘고복도립공원(고복저수지)에 반려동물을 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지역사회의 공감을 받았다.

도원초 학부모회는 먹거리 장터를 열어 수익금을 지역사회 보장협의체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마을교육공동체인 연서면 도화향 마을학교에서는 ‘바람개비 만들기’등 체험행사를 마련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29일 전의면 꿈센터에서 진행된 ‘제3회 전의골목축제’도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들었다.

마을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전의꿈센터’를 ‘전의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며 마을학교를 함께 운영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의 꿈센터에서는 지난 8월 ‘놀이탐구단’을 구성했다.

놀거리가 부족한 면지역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놀거리를 연구하고 아동인권교육도 받았다.

이번 전의골목축제에는 한글을 공부하는 세종글꽃서당 할머니들이 전의문학교실 작품전시회를 마련하고, 아이들은 에어바운스에서 신나게 뛰어노는가 하면 보드게임과 거울 만들기 체험, 포토존, 머리띠, 솜사탕 등 간식거리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종시교육청 협의체 마을학교에서는 연서면, 전의면 등 면 지역의 마을축제에 함께 참여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은 연서면 도화랑이화랑 프리마켓 포스터(왼쪽)과 전의면골목축제 포스터(오른쪽))
세종시교육청 협의체 마을학교는 연서면, 전의면 등 면 지역의 마을축제에 함께 참여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은 연서면 도화랑이화랑 프리마켓 포스터(왼쪽)과 전의면 골목축제 포스터(오른쪽).)

오후 4시40분에는 ‘영혼의 피리소리 합주단’이 색소폰 앙상블 및 독주를 운영했고, 오후 5시 40분부터 잔디밭 영화관을 운영해 ‘전의마을학교 이야기’ ‘씽2게더’ 영화를 상영했다.

전의마을 청년회가 참여해 천막설치, 아이들 놀이 안전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전의골목축제’는 아이들이 많지 않고 놀거리가 부족한 면지역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22일 운영된 소담동 주민참여문화제에도 소담초, 글벗초 등 초등학생의 댄스 및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환경을 고민하는 어린이 발표회도 마련돼 ▲담배가 싫어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요 라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어린아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환경체험 부스를 마련해 2050 단소중립 환경캠페인, 어린이 아나바다 등의 행사가 꾸며졌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는 세종교육.

마을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침체된 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 생기는 동지역에서 주민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문화를 형성하는데 당당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소담동 마을축제에도 소담마을인생학교가 참여해 다양한 끼와 재능을 선보이며 마을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사진은 소담동 주민참여문화제 포스터(왼쪽)와 새샘마을 가족이웃 소통문화제 지도(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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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세종시 연서면 고복저수지 공원에서 펼쳐진 ‘다함께 나누는 도화랑이화랑 프리마켓’에는 이 지역 5개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체험과 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세종시 전의면에서 29일 열린 전의골목축제에는 마을청년회에서 함께 참여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돌보고 있다.
29일 세종시 전의면에서 열린 전의골목축제에는 마을청년회가 함께 참여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돌보고 있다.
전의골목축제에 참석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즐겁게 놀 것을 당부하는 최교진 교유감
전의골목축제에 참석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즐겁게 놀 것을 당부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앞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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