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서의 계절..."이런 책 어때요"
가을, 독서의 계절..."이런 책 어때요"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2.10.28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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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앤북 세종점의 주간 베스트셀러 알아본 볼만한 책
책과 라이프 스타일의 도심 속 복합 문화 공간,아크앤북

독서의 계절이다. 요즘은 책보다 스마트 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익지만 한때는 ‘책 든 손은 아름답다’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로 독서가 생활이 된 적도 있다.

목민심서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두 아들에게 “독서종자(讀書種子)가 끊어지지 않게 경전 공부에 충실히 하라”고 당부한 말은 책 읽기의 소중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옛말에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즉 책을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익혀진다는 말처럼 독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덕목이나 다름이 없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세종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서점 ‘아크앤북’의 협조로 주간 베스트 셀러 중심으로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해 본다. ‘세종의소리’ 독자들이 독서종자를 소중히 다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 창 출판)

"침체와 불황을 넘어 더 높이 뛰어오를 토끼의 해 2023, 남다른 치열함과 기민함으로 새롭게 무장하라."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22년 하반기에 이르러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한산했던 거리가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부쩍 밝아졌지만, 코로나19 이전의 풍경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무기삼아 변화로 가득한 세상을 헤쳐 나갈 것인가.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운 채 기민하게 움직이는 토끼의 기지가 필요한 2023년, ‘트렌드 코리아 2023’은 남다른 치열함으로 무장하고 불황을 넘어 뛰어오르는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 (지나영 지음, 21세기북스 출판)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수학이 아니라 가치이고 정말 키워줘야 할 것은 키가 아니라 자존감이다.“

정말 중요한 교육은 하지 않고 엉뚱한 데 매달리는 육아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녀가 원하는 노선대로 가지 않을 때 자괴감에 빠지는 부모들에게 사랑과 가치라는 본질로 되돌아 갈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자녀를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최우선으로 지켜줘야 할 자율성과 자녀양육의 궁극적 목적인 자립에 주안점을 두었다.

저자가 전하는 '본질 육아'의 시작은 아이가 아닌 부모다.

아이 이전에 부모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면서 육아의 본질과 목적을 되짚어보고,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이가 자기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레슬리 마샹 외 지음, 미디어숲 출판)

"나에게 묻는 질문은 나를 향한 관심이 되고, 나에게 듣는 대답은 나를 위한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자기애(自己愛)를 찾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또 마음을 건드려 사랑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질문을 던진다.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는 소설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는 상상도 할 수 있다.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했던 노랫말을 떠올리기도 하며, 짦은 시간이지만 조금 더 나를 알아가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삶의 변화는 오늘을 기록하고 자신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구든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고 주어진 여백을 솔직하게 채우다 보면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것이다.

▲ 하얼빈 (김훈 지음, 문학동네 출판)

"폭력과 야만으로 가득찬 시대, 청년들의 짦고 강렬했던 생애를 그린 김훈식 하드보일드.“

안중근을 다룬 기존의 도서들이 위인의 일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하는 데 주력한 것과 달리, 김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추어 안중근과 이토가 각각 하얼빈으로 향하는 행로를 따라간다.

이로써 <하얼빈>에 안중근의 삶에서 가장 강렬했을 며칠간의 일들이 극적 긴장감을 지닌 채 선명하게 재구성된다.

김훈이 그리는 안중근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온몸으로 길을 내며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안중근이 지녔던 젊음의 패기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환상을 그의 생명과 함께 부서져간다.

안중근이 부딪혔던 벽은 그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청년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고, 때로는 시류와 타협하여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버릴 것을 요구 받는다.

안중근의 외로운 고투가 일으킨 변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져간 비극을 담담하게 서술한 이 후일담 형식의 글은 소설 바깥의 현실과 맞닿으며 또다른 울림을 준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지음, 창비 출판)

"사트콤같은 일화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아버지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카빈 소총을 들고 누빈 빨치산이었다. 그는 일제강점기가 끝난 직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웠으나 처절하게 패배했다.

동지들은 하나둘 죽었고, 아버지는 위장 자수로 조직을 재건하려 했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고, 생판 초면인 이들의 어려움도 무시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조금 우스꽝스럽게까지도 생각한다.

누구나 배불리 먹고 차별없이 교육받는 세상이 이미 이뤄진 마당에 혁명을 목전에 둔 듯 행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누가봐도 블랙코미디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행선을 달려온 '나'와 어버지. 그런 아버지가 죽었다. 노동절 새벽,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이 밖에 베스트 셀러 탑 10에 들어간 서적은 ▲역행자 (자청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19(천위안아크앤북 세종점의 주간 베스트셀러 알아볼까.외 지음, 리드리드출판 출판) , ▲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출판, ▲ 불편한 편의점(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출판), ▲ 잘될 수 밖에 없는 너에게(최서영 지음, 북로망스 출판) 등이 있다.

독자들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책을 선택해서 읽으면 이번 가을은 그렇게 쓸쓸하지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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