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장님! 세종교육 ,'자치특구' 만들어주세요"
"최시장님! 세종교육 ,'자치특구' 만들어주세요"
  • 유우석 해밀초교장
  • 승인 2022.10.22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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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석 해밀초교장, 최민호 시장에게 세종교육 위한 제언
‘교육마을지원센터’로 마을-학교 연계 평생학습 지원 필요
해밀초 학부모회 모습

세종 10년, 새로운 출발선에서 제4기 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산적한 업무와 세종시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새롭게 다지는 바쁜 시간을 보내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세종시 해밀동 해밀초등학교 교장 유우석입니다. 지난번 해밀동 주민총회에서 잠깐 인사를 드렸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방법과 고민 속에 우선 간략하게라도 말씀을 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편지를 보냅니다.

윤석렬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교육자유특구’를 공약으로 걸었고, 세종시가 시범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지금은 그 공약 추진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종시에서 ‘교육’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세종시가 ‘교육’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과 시도를 할 수 있는 ‘최적합지’이기 때문일 겁니다.

지식의 양을 기준으로 삼던 시대를 지나 기초・기본 학습을 넘어 고유한 지식을 생산해내고 그 연결을 통한 또 다른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의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과정은 인격적 만남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 명 한 명이 특별한, 개별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학교 교육만으로는 ‘양질의 교육’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배움이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 일상이 배움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시청은 마을공동체라는 이름을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시청의 마을공동체 사업은 더 범위가 넓지만 많은 사업의 경우 ‘세종 아이’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시민은 아이를 포함하며 특히 세종시는 유아, 어린이, 청소년의 비율이 다른 타・시도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삶의 범위, 우리는 이곳을 마을이라고 부릅니다.

아기부터 어르신이 살아가는 곳, 다양한 직업, 시설, 가게가 있는 삶의 터전으로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며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마을에서 대부분 일어납니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배움과 삶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우리는 학교를 넘어 마을과 함께 해야 합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마을은 마을대로 서로 협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시스템화하고 제도화하는 노력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시청과 교육청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시청과 교육청의 협력기구인 행복교육지원센터가 역할을 해왔습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제 더 촘촘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세종 아이’의 기본적인 삶의 범위인 마을 단위에서 학교와 연계한 평생학습이 이뤄지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해밀교육마을단지 조감도

교육청과 시청이 협력하여 ‘읍면동 단위 교육지원센터’를 조성해 ‘세종 아이’들이 학교 교육과 연계하고 방과후 뿐만 아니라 주말, 방학에도 품격 있는 삶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세종 어른’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주민자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더 나아가 ‘세종 아이’와 ‘세종 어른’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함으로서 훨씬 더 알찬 지원이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어른들이 많습니다. 그 어른들이 세종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기회가 다시 ‘세종 아이’들에게 전해짐으로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읍면동 단위 교육마을지원센터’는 시청과 교육청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범적 운영이 필요하며, 해밀동을 우선 시도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해밀동에 위치한 해밀초등학교는 같은 공원 안에 학교와 해밀동 주민센터가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설계부터 학교와 지역이 만나도록 복합화된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 부합하도록 개교 이후 3년 내내 해밀유・초・중・고, 해밀동주민센터, 해밀동주민자치회, 해밀마을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과 정기적으로 만나 협력적인 관계(해밀교육마을협의회)를 윤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와 지역이 결합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정규수업 이후 활동과 주민자치프로그램이 협력을 한다면 아이들은 좀 더 다양한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민 또한 다양하고 활기찬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학교와 마을이 함께 우리 지역을 위한 프로그램도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와 주민자치회가 더불어 평생교육을 공동 기획 및 운영한다면 마을교육자치의 선도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개선하며 다른 동으로도 확산할 수 있습니다.

윤석렬 대통령께서 ‘교육자유특구’를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그러나 세종시가 이보다 한발 더 앞서 온 마을이 나서서 우리 아이를 키우는 ‘교육자치특구’로 나아간다면, 세종시는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시청과 교육청의 협력하여 지원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읍면동 단위 마을교육지원센터’ 구성은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제4기 세종특별자치시 시장으로 당선되심을 축하드리며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해밀마을총회 모습, 초등학생도 함께 마을계획에 참여한다.
해밀마을총회 모습, 초등학생도 함께 마을계획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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