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교 전망대, "장애인은 못 올라가요"
보행교 전망대, "장애인은 못 올라가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10.0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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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징물에 평등권 보장안되는 장애인 행정이 문제
노약자, 지체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세종시, '헛 구호'인가
세종의 명소가 된 금강보행교 전망대에는 노약자나 지체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없어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세종시 상징물이 된 금강보행교 전망대에 엘리베이터 설치 여부가 또다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준공한 금강보행교 전망대에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올라갈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세종시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행복청, LH 세종본부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성사 여부를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문제는 세종시 장애인 단체에서 법에 보장된 평등권에 위배됐다는 입장과 함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추후 조치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행교는 약 10여 높이로 사방이 유리판으로 되어 있어 금강 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다가 아름다운 세종의 밤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접근로로 인해 노약자는 물론 지체장애자들이 전망대를 이용할 수 없어 엘리베이터 설치 등 접근 시설의 필요성이 여러차례 제기되어 왔었다.

특히, 지난 달 1일 세종시의회 공공시설물 인수특위가 금강보행교 현장 방문에서 김동빈(국민의힘)의원이 “전망대에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지체장애인과 노약자들이 평등권을 누릴 수 없다” 며 “이런 미비한 점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시설을 인수한 세종시에서 책임지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세종시 지체장애인협회에서도 현장을 방문하고 실태를 파악하는 등 관심을 보였고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장치가 필요하다” 며 “남이 볼 수 있는 부분을 똑같이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동빈 의원은 “평등권 박탈 차원에서 논의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장애인이나 노약자분들도 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종시가 되도록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보행교 전망대 엘리베이터 설치 여론이 확산되고 세종시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지적을 하자 세종시에서 행복청과 LH 세종본부와 협의를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들고 이미 세종시가 시설을 인수한 상태여서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금강보행교 전망대 장애인 이용시설 설치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세종시청 한 관계자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전망대 접근을 위한 시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으나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시민 여론을 반영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보행교는 지난 3월 24일 개통된 원형길이 1,446m, 폭 12-30m 규모의 보행 전용 교량으로 2018년 7월 착공해 공사비 1,116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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