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교 학력...국민의힘, "형편없다"- 교육청, "그게 아니다"
세종시 고교 학력...국민의힘, "형편없다"- 교육청, "그게 아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9.23 09: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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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고 2교실 수포자 50% 넘어”
세종시교육청, “변별도 위해 어려운 내신시험, 타지역 마찬가지”
류제화 국민의힘세종시당 위원장(왼쪽)이 21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고등학생 중 수학포기자가 50%이상 나오고 있어 학력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고 세종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류제화 국민의힘세종시당 위원장은 21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고등학생 중 수학포기자가 50%이상 나오고 있어 학력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고등학생 학력수준을 둘러싸고 국민의힘당과 세종시교육청이 견해가 달라 교육정책에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이 “세종시 관내 모든학교에서 수학포기자가 50% 이상 차지했다”는 주장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정당과 교육기관 간의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초·중등학교 정보공시플랫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세종시 중·고등학교 학업성취사항 자료에서 세종시 일반고등학교 대부분이 수학, 영어 과목에서 5단계 교과별 성취도 분포비율 중 D, E등급 합산 50% 이상”이라며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세종시 모든 학교에서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50% 이상을 차지했다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기 위한 변별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석차 등급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과목 평균을 50~60점대로 유지한다”며 “이는, 타 시도 일반계 고등학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력평가자료는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의, 교내 평가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학교 시험문제가 어려우면 D,E등급의 비율이 높아지고 쉬우면 A,B등급의 비율이 높아진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 내신등급을 나누기 위해 시험문제는 좀 어렵게 내야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타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 90점이 아닌 80점이나 50점도 A를 받도록 하는 ‘변동분할’방식으로 교과평가란을 작성하지만 세종시는 이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학생이 100명인 경우 내신 1등급은 4%로 4명인데 만약 만점을 받은 학생이 5명이면 모두 2등급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학교규모가 비교적 적은 세종시 고등학교의 경우 내신변별력을 가지기 위해 학교문제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중학교 교과별 학생성취사항을 살펴보면 영어와 수학과목에서 D와 E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2021학년도 세종시에 위치한 한 중학교 3학년의 성적분포를 살펴보면 수학과목에서 1학기 D,E를 합한 비율이 12.2%, 2학기는 26.9%이며 A등급,B등급을 합한 비율이 각각 57.7% 39.3%였다.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김 모씨는 “문제를 쉽게 내 만점이 4%를 넘으면 1등급을 낼 수 없고 1등을 한 학생도 상위권대학에 떨어지게 된다”며 “수학능력시험은 누적 백분율 39%인 4등급의 원점수가 가형은 68점, 나형은 60점으로 그 수준에 문제를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를 어렵게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사실 지난해 수학능력시험평가 수학과목에서 중간인 5등급(60%)는 가형 55점, 나형 37점으로 수능 수준의 수학문제라면 E등급에 해당해도 5등급이 된다.

또한 매년 대학에 진학대상인 고3학생의 학생수가 줄면서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수학에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아도 대학을 갈 수 있게 돼 어려운 수학공부를 등한시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시 고등학교 교사인 A씨는 “요즘 아이들은 수학이나 영어를 그다지 중시 하고 있지 않다”며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이 아니라면 수학·영어보다 오히려 진로과 관계있는 방과후 수업에 열중하려는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김모군(도담고)는 “학교 내신문제가 모의고사에 비해 어려운 편”이라며 “대학 입학할 때 수학과목이 필요 없어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시 학생의 학력, 국민의힘 주장대로 문제가 심각한지, 세종시교육청 반박대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 면밀하게 검토해 올바른 교육정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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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9-24 06:27:41
어렵게 내사 수포자 만드는 것보다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야하는 거 아닌가? 아니면 초등때부터 대책을 마련하던지. 뭔 교육청이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