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 관리자 10명 중 7명, 갑질 ‘심각’”
“세종시 학교 관리자 10명 중 7명, 갑질 ‘심각’”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7.2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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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세종지부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 발표
휴가 병가 사용에 부당개입 어려움 겪어 가장 많아
교육청, “신고에 철저 조사·무관용 원칙 적용 근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가 20일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세종시 학교 관리자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행위를 성토하고 있다.

세종시 학교 교사 10명 중 7명꼴로 학교관리자에게서 갑질을 당하거나 갑질하는 행위를 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206명 중 72.8%인 150명의 교사가 이같이 응답했다.

206명 중 86명(41.7%)은 ‘휴가(연가, 반일연가, 지각, 조퇴, 외출), 병가 사용에 있어 관리자의 부당개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특별휴가(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 자녀돌봄휴가, 경조사휴가 등)를 쓸 때에도 관리자의 부당개입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한 답변도 38명(18.4%)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206명의 교사의 복수응답 결과를 보면 ▲관리자의 반말, 욕설, 인격비하성 발언 등의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51명(24.8%) ▲관리자의 의도적 따돌림(32명) ▲부당한 인사상의 불이익(28명) ▲긴급한 사유 없이 휴일 근무 외 시간에 업무 지시(22명) ▲관리자의 수업권 침해(43명) 등 다양한 관리자의 갑질 행태가 있었다.

특히 "끝까지 쫓아가서 앞길을 막아버리겠다"라는 협박성 발언 한 관리자도 있었으며, '교장 자택에 가서 택배를 가져오라', '간식을 사오라'는 등 사적인 용무를 강요한 사례도 존재했다.

갑질 대응 방법으로는 '참고 넘어간다'는 응답이 54.4%로 가장 많았다.

갑질을 참고 넘어가는 이유로는 60.7%가 '인사상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두려워서'라고 답했고, '피해구제를 기대하기 어려워서'가 50.5%였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20일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세종시 학교 관리자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상호 존중 문화의 조성으로 청렴한 세종교육 실현을 위해 갑질(직장내 괴롭힘) 예방과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갑질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으로 징계요구 등 단호한 신분상의 불이익 처분을 추진하고 ▲갑질 신고·조사·피해자 보호를 위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 중심의 보호 조치를 이행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특히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갑질 사실관계가 확인된 때에는 피해자 요청 시 가해자와 근무장소 분리, 유급휴가 명령 등을 하게 된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월 시행한 '2022년 갑질 예방 및 근절 추진계획'과 '갑질 대응 매뉴얼' 공문을 전 기관 대상으로 재차 시행하면서, 갑질 신고 및 근절에 대해 소속 직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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