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에서 생각을 주관하는 글자는 천간(天干)이라 하여 위쪽에 배열된 글자들이다. 천간의 글자는 모두 10글자로서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이루어져 있다.

천간의 글자는 오행의 기운과 닮은 뜻의 글자인데 10개인 이유는 오행의 5개의 각기 다른 운동성을 가진 기운에서 각자 양과 음으로 분화되어 10개를 이루기 때문이다.

순환의 원리에 의해 해마다 글자는 바뀌며 한 바퀴마다 10년의 주기를 갖는다. 사람이 가지는 관념 또한 천간 글자의 영향으로 10년의 주기를 가지고 순환한다.

따라서 오래 가지는 정신적 성향은 10년 전에 가졌던 것이며 사고방식의 변화 또한 10년 전의 패턴을 반복한다.

올해가 임인년(壬寅年)인데 천간에 임(壬)이 있었던 10년 전의 임진년(壬辰年)에 같은 정신적 흐름을 가졌었다. 그리고 10년 후인 임자년(壬子年)이 되면 또 같은 정신적 구도를 반복할 것이다.

대화방식, 여행지, 취미, 책이나 음악 등 보고 듣는 부류와 기억이 머무는 공간도 10년 전으로 회귀한다. 주식에 데여 손절한 후에도 주식을 한창 했던 천간운이 오면 다시 투기심이 증폭되어 주식이나 코인, 투자처에 관심을 갖게 된다.

즉 한방 크게 벌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꼭 10년 전에도 겪었던 관념이었던 것이다.

갑을병정...이 천간의 글자로 정신을 지향한다면 땅에 해당하는 지지(地支)라는 글자가 있다. 이 지지는 12띠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실적인, 육체적인 환경을 뜻한다. 지지의 글자로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가 있다.

사람의 띠는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12개로 이루어지며 이 또한 천간의 글자처럼 해마다 한 글자씩 이동하여 12년의 주기성을 갖는다. 즉 사람의 현실적 배경이나 육체적 운동성은 12년의 주기로 순환하게 된다.

만나게 되는 사람이 12년 전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며 나의 먹는 취향, 신체 부위별 건강이 12년 전의 상황과 맞물린다. 물론 세월에 의해 몸이 노쇠해짐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질환이라도 과거(12년 전)의 손상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형태이다.

때문에 올해 드러나는 신체적 문제는 12년 후에 같은 부위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아팠는데 어찌어찌 넘어갔다고 해서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개선시키고 보내야 12년 후의 화를 면할 수 있다.

천간의 정신과 지지의 현실은 서로 한 글자씩 짝을 이루는데 10개와 12개의 조합이 되다보니 서로 어긋나게 순환한다. 정신은 10년 전의 것이지만 실제는 12년 전의 것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 엇갈려 순환하기 때문에 인간의 삶의 놀이공원을 한 바퀴 다 돌아보는 데는 꼬박 6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그 60년간 인간의 삶은 다채롭게 변화되는데 정신과 실제가 이질성과 동질성을 오가며 비슷하지만 다른 삶이 계속해서 펼쳐지게 된다.

한 사이클의 여정이 끝나려면 60년이 필요한데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놀이공원 입구로 돌아와 다시 반복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환갑’이라 부른다.

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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