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 중학생이 학교폭력 '시국선언'
10 대 중학생이 학교폭력 '시국선언'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7.0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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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일기 연수원에서 '왕따없는 세상만들기' 대국민 선언

 학교 폭력과 관련된 정부정책을 신뢰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급기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사진은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사랑의일기 연수원)
학교 폭력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이 모여 정부 정책을 못믿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시국선언을 하는 사태가 벌어져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학업에 열중하는 중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 서산시에 소재한 서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사랑의일기 연수원에서 '왕따없는 세상만들기' 대국민 청소년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이유는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 의지가 미흡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학생들은 "수 많은 정부정책과 국회 법안 개정에도 불구하고 학원폭력과 왕따 문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우리 학교와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시국선언을 하게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왕따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자세
첫째, 하루에 한번이상 칭찬을 하겠습니다.
둘째, 별명대신 예쁜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셋째, 피해자친구를 보고 가만히 있는 방관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넷째, 절대 욕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보복하지 않겠습니다.

사회와 어른들께 바라는 요청 사항
첫째, 학교이미지 하락 방지를 위한 진실은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학생들에게 보다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아이들의 적성과 흥미를 살릴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어른들도 역할극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느껴보시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섯째, 아이들과 어른 모두 인성교육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정부와 사회,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렴해 이땅에서 더 이상 학교폭력과 왕따가 일어나지 않고 청소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사랑의일기' 연수원은 전국 각지의 초·중·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토론회를 갖는 등 세미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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