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세종시장 선거, "공무원 표심 주목하라"
초접전 세종시장 선거, "공무원 표심 주목하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5.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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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 관전 포인트] "공무원, 표심 쏠리는 후보가 유리"
지지세 결집-컨벤션 효과... 이춘희-최민호, 서로 승리 장담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31일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가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공무원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하지만 우위를 보여 승기를 잡았다.”(국민의힘)

“막판 지지세 결집이 두드러져 한 표를 이겨도 우리가 이긴다.”(더불어민주당)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이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세종시장 선거에 막판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에다 행복청장, 차관급 고위공무원 등 경력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데다가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막판 승부를 벌이는 이춘희 더불어민주당-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의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 측 모두 승기를 잡았다며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세종시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 속에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시장이 재선까지 오는 과정, 즉 압도적인 진보진영의 승리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2012년 출범 이후 세종시는 도농 복합도시로 읍·면은 보수, 신도시(행복도시)는 진보가 강한 지지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여촌야도’(與村野都)였다. 신도시 대비 읍·면지역 유권자가 약 3대 1이라는 인구 구성이 진보세력의 손쉬운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여촌’(與村)은 짙어졌고 ‘야도’(野都)는 엷어졌다는 게 전반적인 판세 분석이다. 일방적으로 밀렸던 국민의힘이 대등하거나 우위를 점했다고 언급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민호 후보의 개인 성향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른바 컨벤션 효과에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등 민심을 외면한 행보에 대한 반사이익, 그리고 집권여당과의 정책의 신뢰성 등이 지지세로 연결되고 있다.

반면 이미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개최한데다가 컨벤션 효과도 점차 줄어들면서 표 결집에 반영은 이미 끝났다는 게 더불어민주당 측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막판 지지세의 결집이 두드러지면서 승기를 잡았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치열했던 경선 과정에서 갈라졌던 당원들이 위기감과 함께 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권리당원만 보면 민주당이 국민의 힘보다 약 3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젊은 도시 행복도시의 표심이 과거와는 다르지만 민주당 쪽으로 어느 정도 돌아오고 있다는 것도 승리를 장담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다만 이춘희 후보가 재선을 거치면서 불가피하게 올 수밖에 없는 피로감과 소외세력의 반대층 형성 등이 여전한 악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만5000명에 달하는 세종시 공무원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가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세대당 유권자 2명으로 환산할 경우 5만명, 투표율 60%로 보면 3만명이 움직이는 표심이다.

특히, 업무 특성상 이들은 여론조사에도 쉽사리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초접전 양상의 세종시장 선거에 절대적인 변수가 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공무원은 여당 쪽에 지지 성향이 강했으나 박근혜 정부 당시 연금개혁을 들고나오면서 야당 쪽으로 상당수 가버렸다. 민주당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에 이르면서 이들이 표심은 행정도시 최민호-이춘희 후보의 당락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컨벤션 효과의 지속 여부, 지지자의 결집, 신도심과 공무원의 표심 등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을 선출하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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