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사와 함께 신나고 즐거운 수업 만들어요”
“마을교사와 함께 신나고 즐거운 수업 만들어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5.31 14: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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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소리-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 마을교사와 체험형 교육 받는다
세종 쌍류초등학교, 마을쌤에게 배우는 생태교육, ‘초록빛 가득한 나무친구들’
학교 교사·마을교사·학생들이 만드는 인문·예술·실용·진로 교육의 현장을 가다
세종시 쌍류초등학교 4학년의 '초록빛 가득한 나무친구들' 수업 모습, 학생들이 마을교사가 준비한 나뭇가지로 수학적 구조물 쌓기를 하고 있다.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나무 표면이 너무 예뻐요.”

“우와! 나무줄기에 숨을 불어넣으니 비눗방울이 나오네요.”

세종시 연서면에 있는 쌍류초등학교에서 30일 오전 ‘초록빛 가득한 나무친구들’ 생태놀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전에 1학년 학생들의 나뭇잎 모양에 대한 수업이 끝나고 3교시부터 4학년 학생의 ▲나무껍질 관찰 ▲나이테로 수령 관찰하기 ▲나뭇가지로 비눗방울 놀이 ▲나뭇가지로 탑 쌓기 등의 수업이 진행됐다.

2개 반으로 나뉜 4학년 학생들은 우선 마을교사에게 받은 루페로 나무껍질을 관찰했다.

연서면에 위치해 늘 자연으로 둘러쌓인 학교 환경이었지만 아이들은 나무 표면을 10배 확대가 가능한 루페로 자세하게 관찰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저 거칠거칠한 표면의 조금 연하고 진한 나무 색의 표면이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루페 확대경 넘어로 보이는 다채로운 표면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며 담임선생님에게 달려가 새롭게 관찰한 사항을 설명했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 표면을 관찰한 뒤 가로로 잘린 나무 동심원인 나이테를 관찰하며 나이테가 나무의 나이를 알려준다는 마을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바구니에 담긴 나무껍질과 줄기를 관찰하다 교정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은행나무 밑에서 움직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나무의 모습을 관찰하고 생명의 신비로움과 나무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설명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나무줄기에 있는 미세한 구명으로 물과 양분이 오간다는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나무줄기를 나눠들고 비눗방울을 묻혀 불면서 나뭇가지에 있는 구명을 확인했다.

나무가지에 비눗물을 묻혀 숨을 불어넣는 체험을 통해 나무 줄기에 미세한 구멍이 있음을 알게 된다.(비눗방울 체험을 하는 쌍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좀 더 긴 나무 막대기로 균형을 잡거나 쌓기를 통해 나무의 쓰임새와 수학적 구조, 미술적 감각까지 키울 수 있어 보였다.

30여 분 참관한 마을 교사의 수업은 생태 놀이 수업 전문가인 마을교사를 통해 아이들의 교실 밖 수업이 얼마나 다채롭게 활용되는지 볼 수 있었다.

“교실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합니다. 마을교사에게 다양한 수업 형태를 배우기도 하고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유익해요.”

아이들의 마을교사 협력수업을 함께 하던 4학년 담임인 김인숙 선생님은 활발하게 참여하는 아이들 모습에 흐뭇한 모습이었다.

“처음엔 정규수업에 마을주민이 들어와 수업을 한다니 걱정도 됐지만 마을교사로부터 활동과 전문적인 체험교육을 받으며 배움의 깊이가 더 확장되는 것을 알게됐어요. 저도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있더라구요.”

마을교사와 함께 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교과과정을 마을교사와 함께 하는 체험학습으로 재구성하고 마을교사를 매칭해 수업하는 절차가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풍요로운 배움을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세종마을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마을교사제를 통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풍요로운 배움을 제공하고, 학생은 마을교사로부터 삶과 연결된 배움을 경험하며 세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

마을교사 협력수업 진행절치(세종마을교사 협력수업 길라잡이 내용 발췌)

마을교사는 학생 수업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나눔으로써 학생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과 세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문성을 키워나간다.

마을교사란 세종시 유·초·중·고등학교 등에서 교과·창의적 체험활동·자유학기제 등에서 학교 선생님과 함께 학생 교육에 참여해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함께 나누는 세종시민이다.

올해는 ▲문화해설·도시재생·숲해설·생태 등의 인문환경수업 ▲연극·뮤지컬·밴드·악기·전문미술·무용·요가·골프 등 예술체육 ▲IT·코딩·매아코·3D프린팅·VR·AR·앱개발·영상제작·로봇·이두아노·전기전자 등의 4차산업 진로분야 ▲제과제빵·쇼콜라티에 등 요리 ▲전래놀이·심리상담·미용 등 기타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을 가진 108명의 세종시민을 마을교사로 위촉했다.

이와 더불어 개별 학교가 학구단위 지역에서 추천한 마을교사와 협력수업을 운영하는 학구단위 마을교사는 학교에서 필요한 영역의 마을교사를 교육청에 요청해 위촉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맞춤형 수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

마을교사로 위촉되면 교육과정 및 수업방법, 학생 발달단계 이해 등과 관련된 대면·비대면 연수를 통해 전문지식 뿐 아니라 협력교사로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다.

세종시 각급학교에서 마을교사 협력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쌍류초등학교 생태교육, 장기중학교 샴푸바 만들기, 장기중학교 라탄공예, 새롬초등학교 소고, 해밀고교 토탈공예 화장품 만들기, 집현초등학교 전래놀이, 새샘유치원 요리마카롱, 집현초등학교 요가)

이날 쌍류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한 박현옥 마을교사를 만나 마을교사와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 마을교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세종시교육청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진행하는 밧줄놀이 자원봉사자 연수를 듣고 의무봉사시간인 10시간을 학교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고, 숲놀이와 밧줄놀이 수업도 재밌어서 계속 하다 보니 마을교사로 위촉받아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 수업내용은 어떻게 구성하는가

처음에는 짜여진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조절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이들이 충분히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협력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과 의논해 아이들 교과과정이나 필요에 맞는 수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 마을교사를 하면 좋은 점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서 보육교사 자격을 가지고 돌봄교사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했는데 마을교사를 하면서 마을에 있는 교육자원을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니 자긍심도 높아지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수업활동을 준비하며 내 아이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무엇보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들 각자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돼 자녀와의 갈등도 사라졌다.

- 마을교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세종시교육청에서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원봉사 교육도 받고 아이들 심리상담이나 교육관련 연수를 받다 보면 자원봉사자나 마을교사로 일 할 수 있게 되는 기회도 생긴다. 편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도전해 보기 바란다.

박현옥 마을교사는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엄마 냄새가 난다며 좋아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마을교사는 학교선생님과는 다른 사랑과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또 다른 선생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을교사 선생님 수업에는 바깥으로 나와 나무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을 해 보니 교과서에서 보던 지식들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고 새로운 수업형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을교사업무를 담당하는 이정미 장학사는 “마을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을 꾸준히 모니터링 해 보면 마을교사 선생님들이 너무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시는 것 같다”며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가 모두 높으며 마을교사 선생님들의 수준도 높아 원하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30일 세종시 연서면 쌍류초등학교에서 만난 박현옥 마을교사가 아이들에게 나무껍질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30일 세종시 연서면 쌍류초등학교에서 만난 박현옥 마을교사가 아이들에게 나무껍질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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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사 유경험자 2022-05-31 21:59:38
마을교사가 혼자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교교사와 마을교사가 협력수업 운영>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학교교사의 업무를 덜어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