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이다"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 세종의소리
  • 승인 2022.03.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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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페미니스즘이 인류사회에서 영원한 보편적 가치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그런 것을 페미니즘이라 생각한다."

지난 3월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가 한 말이다. 윤 후보는 이어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그런 것을 페미니즘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페미니즘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페미니즘의 사전적 해석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던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 및 운동을 가리킨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있고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돌이켜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은 노예 같은 대접을 받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투표권도 없었다. 당시 여성들은 왕비나 귀족 여성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저 남성들의 부속물이나 생산도구 정도로 취급받았다.

여성이 투표권을 가졌을 때는 프랑스는 1946년, 미국은 1920년, 일본과 이탈리아는 1945년이었다. 그전 시대 여성은 성차별, 신분 차별, 인종차별 등 온갖 차별을 복합적으로 받고 살았다. 그러다가 1948년 12월 10일 제3차 국제연합(UN)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고 나서야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인권을 서서히 누릴 수 있었다.

세계인권선언서 제1조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그리고 제2조에는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 없이,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

더 나아가 개인이 속한 국가 또는 영토가 독립국, 신탁통치 지역, 비자치지역이거나 또는 주권에 대한 여타의 제약을 받느냐에 관계없이, 그 국가 또는 영토의 정치적, 법적 또는 국제적 지위에 근거하여 차별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고 명시되어 있다.

이후 여성의 인권은 확실하게 인류 보편적 가치로 인정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남녀평등이 법률로, 윤리 기준으로 자리잡혀 가고 있다. 자유, 평등, 평화, 인권, 신뢰, 배려, 나눔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들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

과거에도 현재도 또 수천 년 후에도 절대 변할 수 없는 가치이다.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나 집단들은 한마디로 야만인이다. 인류 보편적 가치는 절대로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악용되어서도 안 된다.

나는 공, 사석에서 언제나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한다. 유난히 딸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났고, 지금도 두 딸만을 낳아 기른 나는 숙명적으로 페미니스트가 되었지만 내가 페미니스트를 자칭하는 것은 바로 그 페미니스즘이 인류사회에서 영원한 보편적 가치-인권이기 때문이다.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지방분권 전국회의 상임대표, 대한웰다잉협회 자문위원,(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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