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엄마학교 4번째 졸업식 가졌다
세종 엄마학교 4번째 졸업식 가졌다
  • 토쿠다마유미 시민기자
  • 승인 2022.03.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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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어머니들 학습 지도로 양육. 초졸검정고시 전국 수석 매년 1~2명씩 탄생

 

한마음교육봉사단(단장 최병규 KAIST 명예교수)이 운영하는 세종시 다문화엄마학교 제4기생 10명(중국 3명, 베트남 3명, 필리핀 2명, 일본 1명, 대만 1명)의 졸업식이 지난 12일 오전에 원격으로 진행됐다.

다문화엄마학교는 롯데복지재단과 세종특별자치시청 여성가족과의 후원으로 2020년 3월에 개교하여 매년 상·하반기에 각 10명의 결혼이주여성을 선발하여 자녀들에게 초등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엄마로 양성하는 사회 학교로 올해 4번째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봉사단에서는 세종시가족센터와 공동으로 결혼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시험과 면접전형 등을 통하여 10명 선발하여 5개월동안 초등학교 7개 과목(국어, 수학, 과학, 사회, 국사, 도덕, 실과)을 O2D(온라인 교육과 원격출석수업) 수업방식을 통해 집중적으로 교육을 진행시킨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엄마 학생의 열정과 자녀에 대한 교육열망으로 학생들은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했다고 전한다.

이들의 실력은 5개월의 짧은 기간에 초등학교 6년 전체 과정을 마스터하고 자녀에게 완벽한 가정교육 학습지도를 하도록 하고 초졸검정고시에 응시하도록 안내하여 검정고시 합격은 물론 7개 교과목을 만점 받는 전국 수석도 매년 1~2명씩 탄생시키고 있다. 또 졸업과 동시에 열심히 배우고 익힌 학업 지식을 가정에서 자녀에게 전달하는 가정학습훈련지도를 4개월간 병행한다고 한다.

이 시간을 통하여 엄마와 자녀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고 하며,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은 4월9일 진행되는 초졸검정고시를 대비하여 주경야독으로 낮에는 직장에서 저녁에는 가사를 돌보면서 밤늦게 검정고시 대비 준비를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세종엄마학교에서 채택하는 Retrieval Practice(인출수업)은 하나를 배우면 형성평가, 총괄평가(매주), 확인평가(격주), 학기말고사 등 4회에 걸친 반복적인 평가를 통해서 배운 내용을 머리 속에서 지속적으로 꺼낼 때 기억력이 강화된다는 이론으로 큰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효과로 2000년 초에 입학하여 그해 가을에 졸업한 제1기생 학생 중 3명 (강세나, 류쩌, 김미란)은 세종엄마학교 졸업 한 후 계속 공부를 하여 1년만에 중졸검정고시와 고졸검정고시에 도전하여 합격을 하는 영광을 얻어내고 현재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1기생의 대표인 강세나 씨(캄보디아)는 직장과 가사를 돌보면서 작년 가을에 1년만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추후 입학할 대학교를 물색하면서 최근 IT관련 자격증까지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어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또 새로이 공부를 준비하는 엄마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제2의 인생길의 안내자로 삶을 환하게 비추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세종엄마학교의 졸업식은 담임선생님을 맡은 한마음교육봉사단 김영길 운영이사(전 KAIST 리더십센터장)의 진행으로 시종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되었으며, 세종엄마학교 설립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었고 현재도 아낌없이 후원을 계속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유철규 위원장과 세종엄마학교 교장인 KAIST 김수현 교수(전 KAIST 대외부총장) 그리고 세종시가족센터 홍지숙 팀장이 초대 귀빈으로 소개되었다.

식전 행사로 졸업생 중에 정순옥(베트남) 학우의 자녀 4명의 자매가 피아노 연주 ‘썸모’와 요즘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ep1er WADADA의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졸업식 행사에 참석한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담임교사인 김영길 선생은 출석수업 때마다 정순옥 학우가 딸 4명을 낳아서 예쁘게 키우는 모습을 보며 인구증가에 큰 역할을 하였다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나라에서 표창장을 주어야 한다고 수업시간 때마다 박수 갈채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유철규 위원장은 축사로 “직장에 다니고 가사와 육아를 하면서 세종엄마학교가 전국 21개 엄마학교 중 최상위 클래스로 성적을 올린 것은 모두가 혼연일체로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가정에서 공부하면서 자녀들과 소통을 한 것은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고 전하며 세종엄마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선배기수인 세종1기(강세나), 2기(리취), 3기(초려연)의 졸업생 축사도 뜻깊은 내용이 많이 있었는데 공부는 시작이 반이라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공부하자는 제안과 졸업식 축하하는 말들이 이어지며 축하 메시지와 아낌없는 사랑이 축사를 통하여 느껴졌다

식전 공연으로 댄스를 해주는 졸업생 정순옥씨 (베트남)의 4자매
식전 공연으로 댄스를 해주는 졸업생 정순옥씨 (베트남)의 4자녀

2기생을 대표해서 축사를 보낸 리취(중국, 세종과학고 중국어 교사)씨는 졸업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며 자신의 가정학습지도 경험을 통해 자녀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번 졸업생에게도 자녀의 학습에 필요한 팁을 안내해주기도 하였다.

졸업생 답사로는 제4기 반대표를 맡았던 우에무라 아야카(일본) 학우는 처음 공부 시작할 때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하고 긴장했던 마음을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김영길 담임 선생님과 조교로 학업 진행에 큰 도움을 주었던 장하나 검안 선생님(베트남)을 비롯한 엄마학생들에게 애정을 기울이며 헌신하신 관계자들의 이름을 꼼꼼히 호명하며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5개월 동안을 뒤돌아보면서 감사하다는 뜻을 표현했다.

장하나 검안 선생님의 제안으로 졸업생 각자가 그동안 잘 이끌어준 담임 선생님에게 주는 감사의 글이 기록된 팻말을 제작하여 들어서 보여주는 졸업생 서프라이즈 장면도 있어 모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졸업식의 마무리 인사를 맡은 유철규 위원장은 “앞으로 세종시에서 더욱 더 이주민 여성들을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마쳤고 김수현 교장선생님도 그 말에 응답하듯이 “앞으로 세종시 뿐만 아난 한국에 사는 이주민 어머니들이 한국 국민으로 잘 정착을 해서 더욱 더 사랑을 받길 바라며 자녀들도 미래의 인재로 활약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하며 봉사단에서도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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