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타심으로 에너지 채워야 한다"
"사람은 이타심으로 에너지 채워야 한다"
  • 세종의소리
  • 승인 2022.02.20 0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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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칼럼] 이기심 - 이타심... 무엇이 다르고 같은가

이기심과 이타심이라고 제목을 달아놓으니 두 가지를 양분화해서 흑백의 논리로 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기심과 이타심은 오행의 순환원리로 볼 때 둘 다 필요한 중요한 요소를 가진다.

이타심은 동양의 인(仁)과 자비(慈悲)의 의미이며 서양에서는 에로스(Eros), 아가페(Agape), 필리아(Philia), 스토르게(Storge)의 의미로 정의한다. 에로스는 정(情)과 애(愛)에 기반한 따뜻한 사랑이며 아가페는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것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또 필리아는 친구나 형제간에 형성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하며 스토르게는 혈연간의 애정을 말한다.

이기심은 인간이 가진 욕망을 정당화시키는 과정에 일어나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의지에 의한 것이므로 부정적인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기반이 되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에너지는 바로 이 ‘이기심’에서 나온다.

일반적인 통념으로 우리는 이기심을 억누르고 이타심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관념이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이기심을 배제한다는 것은 내가 갖는 ‘자기애’마저 상실시킬 위험도 지니고 있다.

이기심과 이타심은 수준의 높고 낮음의 수직적 의미가 아니라 수평적 개념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기심은 인풋(Input)이며 이타심은 아웃풋(Output)에 해당한다. 이기심은 내가 흡입하는 것이며 이것은 나를 살찌우고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내가 기댈 만한 처소이며 내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이기심이 없으면 사람은 휴식을 할 수 없고 항상 긴장이 유발되는 환경에 노출된다.

이타심은 나 자신에게서 에너지를 내보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클 수 있지만 그만큼 피곤하다. 내가 무언가를 행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기쁨을 주고 주변과 융화되어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나 자신의 에너지는 서서히 고갈되어 간다. 이것은 좋다 나쁘다의 관점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잠을 잘 때는 편안히 누워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 받고 아침이 되면 일어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기심만 크다면 너무 많은 잠을 자는 것이며 이는 과 충전으로 이어져 오히려 무력해질 것이다. 반대로 이타심만 크면 밤새도록 무언가에 매달리는 모습이 되어 방전상태를 면할 수 없게 된다.

오행의 원리에서 물이 나무를 생하고 이 나무는 장작이 되어 불을 생하는 것처럼 우선은 수생목(水生木)으로 내가 생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나를 살찌우고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더 큰 재목으로 자랄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다음 목생화(木生火)로 가는 것이 맞는 순서이다. 수생목을 받았는데 목생화를 하지 않는다면 허우대만 멀쩡한 쓸모없는 사람이다. 여기저기 다니며 얻어먹을 생각만 한다. 또 수생목 없이 목생화만 하려 하면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남 걱정하는 사람이다.

내게 큰 힘이 있어야 남도 더 크게 도울 수 있는 것처럼 이기심에 의한 자신의 충전은 매우 중요하며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휴대폰에 충전이 가득 되어 있어야 통화도 하고 SNS도 보고 게임도 할 텐데 10%만 있다면 겨우 문자만 확인하며 하루를 살아야 하니 세상과의 소통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타심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며 이기심을 채웠다면 반드시 이타심으로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도 썩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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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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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주 2024-04-06 10:31:57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주시니 쏙쏙 마음에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